대웅 자회사 대웅펫, 동물약 재개발 출시 잇따라
대웅제약, 경구용 동물 당뇨병 신약 등 개발 한창
[미디어펜=김견희 기자]대웅제약이 자회사 대웅펫을 통해 반려동물 전용 의약품 라인업을 강화하거나 신약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등 반려동물 전문 제약사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 사진=픽사베이


27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이 현재 개발 중인 반려동물 전용 의약품으로는 먹는 당뇨병 치료제가 있다. 회사는 지난해 인슐린으로 혈당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반려견을 대상으로 경구용 제 2형 당뇨병 치료 후보물질인 '이나보글리플로진'을 투여해 혈당 조절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아직까지 세계적으로 인슐린 주사제 이 외에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라 개발에 성공한다면 시장을 발 빠르게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현재 관련 임상 3상 시험을 진행 중으로, 연내 완료 후 허가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다. 면역질환인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를 위한 반려동물 신약도 현재 임상 단계에 있다. 임상시험을 거쳐 효능과 안전성이 확인되면,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동물용 의약품 품목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은 앞으로도 반려동물 전용 의약품에 대한 연구개발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특히 반려동물의 경우 의료 현장에서 질환에 따른 의약품 선택 옵션이 적고 또 동물 전용은 없는 경우도 많아 수요가 많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반려동물의 경우 질환에 따른 의약품 선택 옵션이 적고, 사람에게 쓰이는 의약품으로 대체해 사용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보니 반려동물 전용 의약품이 개발된다면 시장 선점의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이 반려동물 신약에 공들이고 있다면, 자회사 대웅펫은 기존 주력 제품을 반려동물 전용으로 재개발하고 있다. 우루사, 임팩타민 등 대웅제약의 유명 인체용 의약품을 반려동물도 복약할 수 있게 재개발해 출시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대웅제약의 간기능 개선제 '우루사'를 반려동물용으로 개발한 '유디씨에이정(UDCA정)'을 내놨다. 기존까지 인체용으로 개발한 우르소데옥시콜산(UDCA) 성분 의약품을 반려동물에게 소분해 처방하다보니 복약에 어려움이 따랐다. 하지만 이 제품은 반려동물의 기호성을 반영해 츄어블 제형으로 만들었다. 또 사람과 마찬가지로 대웅바이오의 고순도 UDCA를 사용해 품질력을 높였다. 

대웅펫이 유디씨에이정에 이 외에 지금까지 선보인 동물의약품으로는 '임펙타민펫', '베아제펫' 등이 있다. 임펙타민펫은 대웅제약의 고함량 활성형 비타민제를 동물 전용으로 만든 것이며, 베아제펫은 대웅제약의 소화제 베아제의 동물용 버전이다. 제품에 함유된 소화 효소제와 식이섬유가 반려동물의 소화와 원활한 배변활동을 도와준다. 

대웅펫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기르는 펫팸족이 늘면서 반려동물의 건강관리에도 관심이 늘고 있다"며 "임펙타민펫의 경우 기존 의약품의 인지도 영향도 있어서인지 1년만에 쿠팡 반려동물 영양제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한편 동물 의약품 시장은 반려동물 산업 시장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국내 반려동물 산업 시장 규모는 지난 2022년 8조 원에서 연평균 14.5% 성장해 오는 2027년에는 1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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