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1일 새만금 공항 사업자 선정 위한 설계 심의
현대건설·DL이앤씨·HJ중공업 각 컨소시엄 꾸려…3파전 치열
대규모 국책 사업 중 하나인 새만금 국제공항 설계 심의가 진행되면서 사업자 선정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산하 서울지방항공청은 30~31일 이틀간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 새만금 공항 사업자 선정을 위한 설계 심의를 한다.

   
▲ 새만금 국제공항 조감도.사진=국토부


심사 대상은 지난해 3월 사전 심사를 통과한 현대건설과 DL이앤씨, HJ중공업이 각각 만든 컨소시엄이다.

2022년 국토부 고시 기본계획에 따르면 새만금 공항은 2058년 기준 전북 지역 전체 항공 여객 수요 105만 명과 화물 8000톤을 수용할 규모로 군산시 옥서면 일대에 건설된다. 총사업비는 8077억 원 규모다.

새만금 공항은 지난해 8월 새만금에서 개최됐으나 파행 운영된 세계스카우트잼버리로 인해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었다. 

그 후 정부가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새만금 사업 재개를 결정하며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공사'사업이 급물살을 탔다. 오는 8월로 예상됐던 설계심의 일정도 약 3개월 앞당겨졌다.

앞서 국토부는 심사위원 명단을 공개했다. 심사위원은 총 17명으로 국토부 공무원 5명, 인천국제공항공사 2명, 한국도로공사 2명 외 해양수산부, 행정안전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한국공항공사, 한국농어촌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수자원공사 직원 및 한밭대 교수가 위원으로 선임됐다.

평가 지표는 △공항(32점) △토질 및 기초(24점) △토목시공(17점) △건축(11점) △전기통신(10점) △환경(6점) 등을 합산할 예정이다.

수주전에 참가한 현대건설, DL이앤씨, HJ중공업은 오랜만에 있는 공공사업 대어를 낚기 위해 각각 중견사들과 연합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35%의 지분을 보유하고 복수의 중견사들과 손을 잡았다. 금호건설(16%), 쌍용건설(14%) 등이 참여한 가운데 영진종합건설, 신흥건설, 동화이앤씨, 삼부종합건설, 한백종합건설, 합동건설, 계성건설 등이 각각 5% 씩 지분을 나눠 가졌다. 설계는 한국종합기술이 맡았다.

DL이앤씨는 컨소시엄 지분 50%를 보유하고, HLD&I한라가 20%, 원탑종합건설과 동경건설이 각각 8%, DL건설 및 부강건설이 각각 7%를 보유한다. 설계는 도화엔지니어링이 참여했다.

HJ중공업은 35% 지분을 가졌다. 나머지는 대우건설(20%), 코오롱글로벌 및 KCC건설이 각각 10%, 경우크린텍 및 신성건설, 군장종합건설, 삼화건설, 은송이 각각 5%씩 나눠 가졌다. 설계는 동부엔지니어링이 한 배를 탔다.

이들은 저마다 우수한 시공능력, 풍부한 사회간접자본(SOC) 수주 경험, 공항 건설 경험 등을 내세워 심사 평가에 최선을 다해 임한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은 1969년 김포국제공항 1차 확장공사에 참여한 뒤로 지금까지 27번이 넘는 공항공사를 수행한 경험이 있다. 해외에서도 2025년 8월 준공을 목표로 페루 진체로 신공항을 건설하고 있고 폴란드, 베트남 롱탄 등의 신공항 공사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DL이앤씨는 1992년 새만금 간척 공사를 수주한 뒤 30여 년간 새만금 공사 실적을 누적해왔다는 점이 무기다. 2022년에는 군산항과 새만금 신항 준설 공사, 국립새만금수목원 조성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공항건설 경험은 비교적 적지만 지난 2021년 인천공항계류장 4-3공구를 준공했으며, 지난해 12월 울릉공항(2329억 원)을 수주한 뒤 2025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HJ중공업도 공항건설 노하우가 풍부하다. 지난 1971년 김포공항 국내선 여객청사를 첫걸음으로 제주, 김해, 청주, 울산, 양양 등 국내공항 건설 공사에 참가했다.

한 후보 건설사 관계자는 "결국 기술력에서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풍부한 시공 경험과 선도적 기술로 전북도민의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데 선도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업자 선정의 가장 큰 변수는 활주로 길이를 얼마나 설계에 잘 반영하냐 여부인에 달린 것을 관측된다.

국토부 기본 계획에 따르면 새만금 공항 활주로는 약 2500m에 불과해 중형 항공기를 띄울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국제공항인 만큼 미주·유럽행 국제선 운항을 위해서는 3000m 이상 충분한 길이의 활주로를 확보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 되는 셈이다. 

새만금 일대와의 교통 연계성도 고려 대상이다. 새만금 지역은 공항 뿐 아니라 신항만, 산업단지, 공항경제특구 등이 자리잡게 돼 개발요소와 부가가치 창출력이 큰 만큼 공항에서 인근 주요 거점으로의 도로 연계성을 고려한 설계가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택 시장이 오랜 시간 어려운 상황에 놓이면서 국가 주도의 대규모 SOC 사업 수주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컨소시엄 구성을 보면 새만금 국제공항 수주를 바라는 각 대표 주간사들의 수주의지를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