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바이오·젬백스앤카엘 등 치매약 개발 주력
연평균 치매 시장 성장률 6.5%...유망성 높은 분야
[미디어펜=김견희 기자]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최초로 허가 받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가 국내 출시를 앞둔 가운데 관련 치료제를 개발 중인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내에선 아리바이오, 젬백스앤카엘, 엔케이젠바이오텍 등이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 사진=픽사베이


30일 업계에 따르면 아리바이오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브레인 음향진동 전자약' 임상 시험 계획을 승인 받았다. 회사는 전자약에 대해 음향 진동으로 뇌를 자극해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늦추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아리바이오는 경구용 알츠하이머 치료제 'AR1001'도 개발 중이다. 현재 한국과 미국, 그리고 중국, 영국 등 총 11개 국가에서 임상 3상 계획을 승인 받았다.

젬백스앤카엘은 진행성 핵상 마비(PSP) 치료제 'GV1001'를 개발 중이다. 회사는 GV1001이 PSP는 물론 알츠하이머병 등 신경 퇴행성 질환에 대해 뇌 면역 환경을 개선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임상 2상이 진행 중이고, 지난 2월 희귀의약품으로 지정 받기도 했다. 글로벌 임상의 경우 현재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임상 2상 시험 계획을 승인 받은 상태다. 

세포 치료제 기업 엔케이맥스 관계사 엔케이젠바이오텍은 세포 치료제 'SNK01'를 개발 중이다. 최근 미국 임상 1·2a상 시험에서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첫 투약을 마쳤다. SNK01은 면역세포의 일종인 자연살해세포(Natural Killer·NK)를 활용한 치료제로, 비정상 단백질 제거를 돕고 신경 염증을 감소시켜 뇌 면역 환경을 개선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바이오 기업 브이티바이오의 알츠하이머 항치매제 'VT012'는 국내 임상 2상을 마치고, 임상 2b·3상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의 또 다른 알츠하이머 항치매제 'VT301'의 경우 한국에서 임상 1상에 진입한 데 이어 호주 임상 1상, 2a상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들이 너도나도 치매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시장 유망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치매 환자 수는 고령화 영향에 따라 2020년 약 83만 명, 오는 2025년에는 1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 세계 치매 치료제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기준 약 8조 원 규모로 추정되며, 연 평균 성장률이 6.5%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알츠하이머와 같은 치매 질환은 노화 과정에서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병하는데, 아직 확실한 원인을 밝히지 못해 치료제 개발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아직 근본적인 치료제도 없어 만약 치료제가 개발 된다면 시장 선점의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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