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물류업계 내에서도 인공지능(AI) 도입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업무 효율성을 끌어올릴 수 있으며, 향후 나타날 인력 부족까지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AI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만큼 물류업체들의 AI 도입 움직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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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기술이 도입된 CJ대한통운 안성 허브터미널./사진=CJ대한통운 제공 |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2025년 220조 원으로 성장해 오프라인 시장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이에 물류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택배업계 3사(CJ대한통운·한진·롯데글로벌로지스)는 AI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늘어나는 물량을 더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다.
먼저 한진은 대전 스마트 메가허브에 AI 기술을 도입했다. 대전 스마트 메가어브는 시간당 12만 개의 택배 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인 만큼 AI 기술로 업무 속도를 높였다.
기존에는 작업자가 육안으로 수동 분류했지만 영상인식 AI 기술로 모양과 크기가 불규칙한 택배를 자동으로 인식, 크기별로 사전에 분류하는 ‘AI 3분류 시스템’을 적용했다. 또 한꺼번에 투입되는 택배 상품들의 형상을 AI 기반 카메라로 분석한 후 일렬로 나열해 배출시키는 ‘비전 정렬기’를 구축해 분류 작업의 자동화와 정확성을 높였다.
택배를 차량에 실을 때에도 AI 기술이 활용된다. 화물차 내에 잔여 적재량을 영상인식 AI가 파악해 다음 화물차가 오는 시간에 맞춰 준비할 수 있도록 스케줄링 서비스도 제공한다.
CJ대한통운 안성 허브터미널에 AI 기술을 적용했다. 컨베이어 벨트마다 부착된 센서가 구간별 택배 물량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부하를 자동으로 분산시켜 주는 ‘로드 밸런싱’ 기술이 대표적이다. 병목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막아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여기에 AI 기반의 윤송 플랫폰도 운영하고 있다. AI는 화주의 등록정보에 맞춰 가장 알맞은 차주를 스스로 찾아 매칭을 제안한다. 이때 AI는 차주의 운행 선호구간까지 고려해 매칭한다. 또 화물 종류, 물량, 운행거리 등의 운송 정보와 기상상황, 유가, 계절요인 등의 외부 정보가 정교한 알고리즘으로 분석돼 실시간 최적 운임을 산출한다. 과거에는 화주와 차주 사이에서 불투명하게 수수료를 받아왔는데 이를 해결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이천 자동화 센터에 첨단 물류 자동화 설비를 구축하고 입고·분류·출고 등 물류 프로세스 전 과정을 자동화했다. 다른 택배업체들과 마찬가지로 AI 비전 기술을 도입해 처리 속도를 높였다.
추가로 AI 기술을 도입하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최근 AI·로봇 기반 물류 자동화 기업인 중국 메그비 테크놀로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물류 자동화 기술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물류산업은 제품의 부피·무게·강도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AI 기술 도입이 어려운 산업 중 하나로 꼽혀왔다. AI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물류센터 내에 기술 도입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처리할 수 있는 택배 물량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앞으로도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효율성을 더욱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향후 인력 부족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는 만큼 관련 기술 도입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커지면서 택배업계가 처리해야 하는 물량은 더욱 늘어나고 있는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 AI”라며 “향후에는 인력 확보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만큼 AI 기술이 인력 문제까지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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