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진현우 기자]국민의힘 내 3040세대 원외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는 6일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지도체제와 관련해 이른바 '절충형' 지도체제를 내세우고 있는 것과 관련해 "동의하지 않는다"며 "지금 현상태로 유지하거나 순수 집단지도체제로 넘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첫목회 간사를 맡고 있는 이재영 국민의힘 서울 강동을 당협위원장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연금개혁 토론회 도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집단 지도체제로 꼭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비대위원장은 당내 원외 당협위원장들에게 전당대회 내 당대표 선거에서 1위를 하는 후보가 당대표직을 맡고 2위를 기록한 후보가 수석최고위원을 맡아 '대통령-부통령' 지도체제처럼 '2인 지도체제' 방식의 절충형 지도체제를 도입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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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6월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소속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가 주최한 초청강연에서 '연금개혁, 국민의힘이 사활을 걸어야 하는 이유'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4.6.6/사진=연합뉴스 |
하지만 첫목회는 황 비대위원장이 제안한 절충형 지도체제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대신 첫목회는 이날 현상태인 당대표 중심의 단일지도체제 유지나 당대표 선거 순위에 따라 대표 및 최고위원을 결정하는 3인 이상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촉구한 것이다.
이 위원장은 "다양한 의견이 당의 흐름을 바꿔야 된다는 부분에서 집단지도체제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집단지도체제 이야기를 꺼냈을 때는 어떤 특정인을 위한 발언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첫목회 회원은 아니지만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도 "(황 비대위원장이 언급한) 절충형 이야기를 보면 대통령처럼 (당대표) 궐위 시를 대비하는 것처럼 말씀하신다”며 “2인자를 내세워서 끌어내린다는 것인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고 동조했다.
그러면서 "선거 결과에 책임지고 내려오는 상황이면 몰라도 지도체제를 이야기하며 그런 상황을 상정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황 비대위원장의 제안에 대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나오는 순간 흥행은커녕 재미없는 전당대회가 되는 것 아니냐라고 우려하기 때문에 최소한 2~3명 정도 지도부에 들어가야만 (흥행에) 인센티브가 있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 위원장은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이 차기 전당대회 출마가 유력한 한 전 비대위원장을 견제하기 위한 절충형 지도체제 제안이라고 지적한다는 취지의 진행자의 질문에 "총선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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