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그룹 아일릿 소속사인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 측이 민희진 어도어 대표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2주 전 업무방해 및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를 한 데 이어 2주 만이다. 

빌리프랩은 지난 10일 공식 SNS를 통해 "표절의 멍에를 짊어지고 숨죽여 온 아티스트와 빌리프랩 구성원의 피해에 대한 민사소송을 이날 추가로 제기해 민희진 대표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알리며 이같이 밝혔다. 

   
▲ 그룹 아일릿. /사진=빌리프랩 제공

앞서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지난 4월 25일 연 첫 번째 긴급 기자회견에서 아일릿이 자사 소속 그룹 뉴진스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두 회사는 모두 하이브를 모회사로 한 레이블이다. 

빌리프랩은 같은 날 '(뉴진스의) 표절 주장에 대한 빌리프랩의 입장'이라는 약 28분 분량의 영상을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재하고 민 대표가 제기한 표절 의혹에 반박했다. 

영상에는 빌리프랩 김태호 대표, 최윤혁 부대표, 이가준 헤드 오브 오퍼레이션, 허세련 비주얼 디렉터, 명상우 퍼포먼스 디렉터, 전응준 지식재산권(IP) 전문 변호사 등이 출연했다. 

김태호 대표는 뉴진스와 아일릿의 차이점에 대해 "뉴진스는 10대들의 이야기를 하는 팀이기보다 90년대 말, Y2K에 노스탤지어(향수)를 가진 세대에게 좀 더 사랑 받는 팀"이라며 "아일릿은 반대로 반에서 가끔 볼 수 있는 댕댕이(멍멍이) 같은 친구들이란 콘셉트로 기획한 팀"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밝힌 그룹 아일릿의 방향성은 '낫(NOT) 뉴진스', '낫 블랙핑크', '낫 아이브'다. 김 대표는 아일릿의 데뷔 앨범 '슈퍼 리얼 미(SUPER REAL ME)'를 언급하며 '어른들이 만든 환상 속 소녀가 아닌 미완성인 오늘을 사랑하는 소녀'에서 착안해 그룹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에 대한 저격성 발언도 있었다. 김 대표는 민 대표가 자신의 기자회견에서 아일릿을 언급한 것에 대해 "아티스트를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최소화 해야 했다. 그런 식의 주장은 좌표를 찍는 것"이라면서 "용서하기 어렵다"고 맹비난 했다. 

빌리프랩 측이 공개한 어도어 측 메일에 따르면 어도어는 아일릿이 뉴진스의 마케팅, 등장 방식, 크레딧 표기 방식 등을 베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민 대표의 주장에 "그런 바 없다"고 반박하며 "뉴진스를 의식한 데뷔 계획이었다고 생각하는 건 말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달 30일 민 대표의 하이브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빌리프랩은 법원 결정이 표절 사안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조사는 이제부터 진행돼야 할 영역이란 입장이다. 

빌리프랩은 “서울중앙지법의 가처분 인용은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에서 하이브가 가진 의결권 행사를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에 대한 결정이지 표절 사안에 대한 판결이 아니”라며 “마치 표절 사안에 대한 판결에서 민희진 대표 측이 승소한 것인 양 왜곡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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