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소통 확대 행보에 긍정적 반응 잇따라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최근 부진한 성적을 면치 못하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TL(쓰론 앤 리버티) 글로벌 출시를 통해 반등을 준비한다. TL은 그 동안의 부진을 털어내기 위해 유저들과의 소통을 확대하는 등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 여름 진행될 예정인 대형 업데이트를 바탕으로 출시될 TL 글로벌 버전이 하반기 엔씨의 실적을 견인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 엔씨소프트 TL MEET UP 행사 장면./사진=유튜브 캡처


24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강도 높은 경영 효율화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엔씨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0% 급감하는 등 실적 부진을 겪었다. TL의 부진은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TL은 엔씨가 10년 동안 약 1000억 원의 개발비를 투자해 만든 야심작이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1분기 엔씨의 전체 매출 중 TL의 매출이 포함된 기타 매출의 비율은 4%로 집계됐다.

엔씨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이런 부분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유저들과의 소통 강화에도 나서며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2일 엔씨는 TL 유저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TL MEET UP' 행사를 진행했다. 간담회는 4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엔씨는 전투 확장, 성장 시스템 개편 등을 통해 유저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겠다고 약속했다. 엔씨는 이날 전투 확장, 성장 경험 개선, 신규 지역 톨랜드 등의 업데이트 내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엔씨가 유저들과 소통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 좋은 반응이 잇따른다. TL의 한 유저는 엔씨 공식 홈페이지 댓글 창에 "엔씨가 이번 간담회 준비에 칼을 갈았다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이번 로드맵을 보면서 엔씨가 진정성을 보인 것 같고 방향성을 잘 잡은 것 같아 7월이 기대된다"라고 평가했다.

업계는 이런 엔씨의 행보에 대해 오는 TL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평가와 게임성을 개선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엔씨는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오는 9월 17일 북·남미, 유럽, 호주, 뉴질랜드, 일본에 TL을 출시할 예정이다. 엔씨의 입장에서는 TL 출시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오는 27일 배틀크러시를 시작으로 하반기 △수집형 RPG 프로젝트 BSS △대규모전략시뮬레이션(MMORTS) 신작 등의 출시가 예고됐으며 블레이스앤소울2 중국 진출도 앞두고 있다. 엔씨는 TL 글로벌 버전은 출시가 예고된 신작들과 흐름을 바꿀 주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가 이용자들의 목소리에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유저들과 다양한 소통을 통해 만족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엔씨는 기존 색깔에서 벗어나 다양한 게임을 출시하며 MMORPG 중심의 게임사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날 계획이다. 지난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엔씨는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엔씨는 오는 27일 난투형 대전 액션 장르 콘솔 신작 ‘배틀크러쉬’를 얼리엑세스(먼저 해보기) 버전으로 출시한다. 엔씨가 콘솔 게임을 출시한 것은 처음이다. 오는 7월과 8월에는 세계적인 콘솔 플랫폼 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기존 IP(지식재산권)의 콘솔화 계획 및 다양한 신규 IP 콘솔화를 추진한다. 또 탄탄한 현금 자산을 바탕으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엔씨가 다트(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1분기 재무상태표에 따르면 엔씨는 현금성 자산 2338억 원, 단기 보유상품 1조1044억 원 등 2조1409억 원의 유동 자산을 보유했다. 이를 바탕으로 M&A(인수합병)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 다양한 장르의 게임과 다수의 IP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엔씨 관계자는 "자사는 내년까지 글로벌 시장에 10종의 신작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기존 게임을 활용한 글로벌 지역의 확장과 파트너사와의 협업 등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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