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LG전자가 AI(인공지능) 시대 속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냉난방공조시스템(HVAC) 사업에 공들이면서 글로벌 톱티어 기업을 목표로 한다. AI 데이터센터 과부하 방지에도, 건물 에너지를 효율을 높이는 데도 HVAC 기술이 필수적으로 꼽히면서 시장 유망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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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LG전자 냉난방공조(HVAC) 아카데미./사진=LG전자 제공 |
2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올해 2분기 가전(H&A) 사업부문 영업이익 추정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4% 증가한 682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LS증권은 내다봤다. LG전자의 H&A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5~6% 수준이다. LG전자 HVAC는 에어솔루션사업부에 속한다.
특히 H&A 사업부문에서 기업간거래(B2B) 영역인 HVAC 매출 영역이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손꼽히면서 LG전자는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에 나섰다.
먼저 글로벌 냉난방공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전 세계 엔지니어 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세계 43개국에서 '글로벌 HVAC 아카데미'를 운영 중인데 조만간 프랑스에도 이 아카데미를 설립한다. LG전자가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이유는 글로벌 B2B 사업 확대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북미와 유럽사업 확장에도 한창이다. LG전자는 최근 북미 AI 데이터센터 업체와 냉각 시스템 공급 협약을 체결하고, 배터리 공장에 초대형 냉각 시스템 '칠러'를 공급하기로 했다. 올해 1분기 기준 북미의 데이터센터 수는 5350개로, 전세계 데이터센터의 절반 수준에 가깝다.
실제 센터에서 소비하는 전력량은 일반적인 데이터 센터보다 7배 가량 많으며 이때 사용하는 전력 상당수가 냉각용으로 쓰인다. 이 때문에 HVAC 기술은 필수적이며, 데이터센터는 AI 열풍과 더불어 계속 늘어날 수 있어 HVAC 수요도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미와 유럽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에 따라 가정·상업시설에서도 친환경 냉난방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도 HVAC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시장조사기업 IBIS 월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HVAC 시장 추정 규모는 584억 달러(한화 약 80조 원)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AI 수혜로 냉난방공조 시장이 급속성장하고 있다"며 "블루오션인 만큼 글로벌 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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