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아르헨티나가 2024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힘겹게나마 에콰도르를 누르고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아르헨티나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NRG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에콰도르와 전·후반을 1-1로 비긴 뒤 곧바로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자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팀인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아르헨티나는 코파 아메리카 통산 15회 우승으로 우루과이와 역대 최다 우승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아르헨티나가 이번 대회에서 2연패에 성공하면 16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 단독 1위에 등극한다.

   
▲ 아르헨티나가 승부차기 끝에 에콰도르를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코파 아메리카 공식 SNS


아르헨티나의 준결승 상대는 6일 열리는 베네수엘라-캐나다의 8강전 승자다.

조별리그 3경기를 5득점 무실점, 조 1위로 통과한 아르헨티나는 역대 이 대회에서 두 차례 4위(1959년, 1993년)를 한 것이 최고 성적인 에콰도르를 쉽게 꺾을 것으로 예상됐다. 허벅지 부상 여파로 이날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던 리오넬 메시가 선발로 나서 더욱 승리 확률이 높아 보였다.

아르헨티나가 전반 35분 선제골을 넣을 때만 해도 무난한 승리가 점쳐졌다. 아르헨티나는 코너킥 상황에서 메시가 올려준 볼을 맥 알리스터가 머리로 뒤로 넘겨주자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헤더슛으로 마무리해 골을 뽑아내며 리드를 잡았다.

투지로 맞선 에콰도르는 리드를 내줬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15분 아르헨티나 로드리고 데폴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낸 에콰도르는 키커로 나선 에네르 발렌시아의 슛이 골대 아래 부분을 맞고 벗어나는 아쉬운 장면이 있었다. 

그래도 기죽지 않고 에콰도르는 후반 추가시간으로 넘어간 직후  존 예보아의 크로스를 케빈 로드리게스가 머리로 받아 넣으며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아르헨티나의 1번 키커로 나선 메시의 왼발 슛이 크로스바를 맞아 에콰도르 쪽으로 승운이 기우는가 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메시의 실수를 만회하는 선방쇼를 펼쳤다. 

에콰도르의 1, 2번 키커 앙헬 메냐와 알란 민다의 슛을 마르티네스가 잇따라 막아냈다. 아르헨티나는 메시를 제외한 2~5번 키커가 모두 골을 성공시켜 4-2로 승부차기를 마무리짓고 8강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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