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무기 국산화율 90%…항공은 60% 수준
투자 및 인력 확보로 국산화율 높이기 총력전
전투기 국산화 통해 KF-21 국산화율 80% 기대
[미디어펜=박준모 기자]방산업계가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수출 비중 확대를 위해서는 국산화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방산업계 내에서는 부품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인력도 꾸준히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차세대 전투기에 탑재되는 엔진까지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면서 국산화율은 향후 더 높아질 전망이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K-방산, 수출 확대 위해 국산화 집중

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국산화율은 9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다연장로켓 천무 역시 국산화율 98%로 높은 수준이다. 

K9 자주포 국산화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K9 자주포에는 독일의 엔진이 탑재됐는데 올해 2월 1000마력급 전차용 엔진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K9 자주포 탑재를 위한 테스트가 진행 중인데 이를 성공적으로 통과한다면 K9 자주포의 국산화율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LIG넥스원도 90%가 넘는 국산화율을 자랑한다. 대지공미사일 천궁은 90% 수준의 국산화율을, 중거리 유도무기 현궁은 95%를 달성했다.

현대로템 역시 K2 전차의 국산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K2 전차의 국산화율은 84%로 알려졌다. K2 전차에는 현재 독일산 변속기가 들어가는데 이를 국산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국산화율은 지상무기 대비 낮다. 항공 엔진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아직 확보되지 않아서다. 최근 수출이 늘어나고 있는 경공격기 FA-50의 국산화율은 약 60%로 알려졌다. 

국내 방산업계는 꾸준히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국산화에 성공하면 부품 수급이 원활해지면서 수출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방산업계가 수출을 확대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빠른 납기가 꼽히는데 이 역시 높은 국산화율이 기여했다. 

또 국산화율이 높으면 맞춤형 제품으로 수출이 가능하다. 발주국가마다 기후나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요구하는 조건이 다른데 국내에서 부품이나 소재를 생산하면 이에 맞춰 제품을 납품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방산 생태계를 구축해놓으면 빠른 납기를 원하는 국가로도 수출이 가능하다”며 “해외에서 부품을 공급받게 되면 미리 확보가 필요하고 예상치 못한 변수도 발생할 수 있어 긴급 납기 대응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 한국형 전투기 KF-21/사진=KAI 제공


◆R&D·인력 확보로 국산화율 제고…전투기 엔진도 국산화 나서

국내 방산업계는 현재도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한 R&D 투자를 늘리고 있다. 높은 국산화율을 보이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8142억 원을 R&D에 투자했다.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이 9%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1765억 원을 투입했으며, 매출 대비 비중은 9.55%에 달했다.

KAI와 현대로템도 지난해 R&D에 각각 1632억 원, 1452억 원을 투자해 국산화율 제고에 힘쓰고 있다. 

LIG넥스원은 연구개발 인력 확보에 집중하면서 국산화율 제고에 나섰다. LIG넥스원의 지난해 연구개발 인력은 2464명을 기록해 전년 2004명 대비 22.3% 증가했다. 특히 전체 임직원(4277명) 중 연구개발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57.6%로 절반이 넘었다. 

향후에는 지상무기뿐만 아니라 전투기에서도 국산화율은 높아질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두산에너빌리티와 함께 전투기에 들어가는 엔진 개발에 나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엔진 핵심 부품을 조립한 노하우와 두산에너빌리티의 가스터빈 생산능력을 통해 개발 기간을 단축한다는 목표다. 엔진 개발이 성공한다면 한국형 전투기 KF-21에 탑재된다. 

KAI가 양산하게 되는 KF-21은 현재 국산화율 65%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엔진이 국산화에 성공하게 된다면 국산화율은 80%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방산업계 관계자는 “핵심 부품이 국산이 아닐 경우 수출할 때에도 제약을 받는 경우도 있다”며 “국산화율을 높이게 되면 수출도 더욱 늘어나게 될 가능성이 높고, 명실상부한 방산강국으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