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내달부터 배달의민족의 배달 중개 수수료가 9.8%로 3.0%포인트 오른다. 음식점주 대상 요금제 개편이지만 점주들이 체감하는 배달비가 오르면 음식 가격 상승 등으로 소비자에게도 영향이 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배달앱 2위 쿠팡이츠와의 구독 서비스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자체배달인 '배민배달' 배민1플러스의 중개 이용료율이 기존의 3%포인트 올린 9.8%(부가세 별도)로 변경될 예정이다. 개편된 요금제는 오는 8월 9일부터 적용된다.
배달의민족은 자체배달로 주문 중개와 배달까지 직접 맡는 '알뜰배달'과 '한집배달'에서 현재 6.8% 정률 중개 수수료를 받고 있다. 음식점주는 배달요금 외에도 배달의민족에 주문 중개 이용료로 음식값의 6.8%(부가세 포함 7.48%)를 내고 있다.
당초 배달 3사 중 최저 중개 수수료를 내세워 온 배달의민족이 수수료 인상 카드를 꺼내 들자 업계에서는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배달의민족의 뒤를 추격하고 있는 쿠팡이츠의 중개 수수료는 9.8%, 요기요는 12.5%다. 최근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hy 노크의 중개 수수료는 5.8%다.
일각에서는 과열 경쟁에 따른 배달 플랫폼들의 수익성 악화로 각종 배달 수수료가 늘고 구독제가 시작되는 등 소비자들의 배달앱 피로감이 쌓여 배달앱 자체를 이탈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팬데믹 직후 한동안 주춤했던 배달앱 월간 이용자 수(MAU)가 회복된 데 이어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보아 배달앱 이용자 수가 쉽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빅데이터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의 월간 이용자 수 합계는 3501만197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수치다. 통계청의 5월 온라인쇼핑 동향에서도 지난 5월 온라인 음식서비스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8.2% 늘어난 2조3592억 원으로 조사됐다.
다만 쿠팡이츠의 추격이 심상치 않다는 분석이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6월 쿠팡이츠의 월간 활성이용자 수는 771만 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배달의민족과의 격차를 점차 줄이고 있다. 배달의민족도 쿠팡이츠의 '와우 맴버십'과 같은 구독 프로그램 '배민클럽'을 내놓으면서 두 배달앱의 구독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출시된 배민클럽에도 변화가 이뤄진다. 지금까지 배민클럽의 무료배달 주문은 배민1플러스 가입 업주만 받을 수 있었다. 앞으로는 가게배달 업주도 배민클럽 주문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더 많은 음식점을 배민클럽을 통해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번 배달의민족 요금제 개편은 음식점주를 대상으로 하지만 소비자들은 점주들이 체감하는 배달비가 늘어나게 되면 부담이 배달 음식 가격 등으로 전가되지 않을지 걱정하고 있다. 최근 고물가에 식재료 가격 변동이 잦으며 이와 같은 걱정이 현실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배달의민족 소비자들은 여기에 내달부터 무료배달 서비스를 위해 유료화된 배민클럽을 이용해야 한다. 배민클럽은 현재 체험 기간으로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내달 20일부터 프로모션 가격인 199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배달의민족은 새롭게 요금제를 개편하며 음식점주 부담 배달비를 지역별로 건당 100~900원 낮춘다. 지역별 배달환경 등을 고려해 2500원~3300원에서 책정되던 업주 부담 배달비를 전국적으로 1900원~2900원 수준으로 인하하는 것이다. 서울 지역 업주 부담 배달비는 기존 3200원에서 2900원으로 300원(약 9.3%) 낮아진다.
피터얀 반데피트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요금제 개편 계획을 발표하며 "앱 개편을 통해 가게배달 업주는 더 많은 성장기회를 얻고 고객은 최고의 할인 혜택과 다양한 식당 선택권을 가질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 배민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에게 앱 내에서의 경험을 원활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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