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제약·바이오업계가 의정갈등이라는 부정적 이슈에도 불구하고 해외사업의 호조로 상반기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는 신약 승인과 함께 핵심 사업의 발표를 앞두고 있어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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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제 4공장 전경./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
17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기업과 바이오기업들이 의정갈등 이슈로 인해 부진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을 뒤로 하고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는 매출액 1조70억 원, 영업이익 309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로 매출은 16.25%, 영업이익은 21.94% 증가한 수치다. 지난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반기에만 2조 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본격 가동에 들어가기 시작한 송도 제 4공장의 생산능력이 실적에 더해지면 하반기 더욱 탄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대외적인 환경도 유리할 전망이다. 연내로 미국의 생물보안법의 통과 가능성이 커지면서 향후 수주 금액도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해석된다.
셀트리온도 2분기 매출 호조를 기록할 전망이다. 셀트리온의 2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7857억 원, 영업이익 704억 원이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로 매출액은 49.94% 증가, 영업이익은 61.53% 감소한 수치다. 이번 영업이익 감소와 상반기 부진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의 여파로 분석된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일시적인 부진일 뿐 램시마IV의 성장세와 주요 제품군의 확대로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하반기 들어서 합병여파를 완전히 지워내고 주요 제품군의 확대를 통해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의 주요 제품군인 램시마SC는 올 1분기 유럽 점유율 20%를 돌파하는 등, 유럽 주요 5개국의 점유율을 점차 키워가고 있다. 셀트리온은 후속 제품 처방을 통해 제품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 전이성 직결장암, 유방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는 올해 1분기 유럽에서 17%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처방 선두권을 유지 중인 ‘트룩시마’와 ‘허쥬마’등 항암제 포트폴리오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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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공장./사진=대웅제약 |
대웅제약도 나보타와 펙스클루 공급 증가를 통해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에볼루스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나보타의 수출액은 분기 최초 400억 원 돌파가 예상된다. 키움증권의 보고서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2분기 매출액은 3252억 원, 영업이익 45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6%, 영업이익은 25% 증가한 수준이다.
한미약품도 경영권 문제와 별개로 2분기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이 예상된다. 한미약품의 2분기 컨센서스는 매출액 3874억 원, 영업이익 526억 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3.04%, 영업이익은 58.43% 상승한 수치다. 2분기 이후에도 로수젯, 아모잘탄 등의 주요 제품군의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며 롤베돈 원료의약품 출하도 주효할 것으로 보인다.
연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도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하반기 사업 계획인 신약 개발에 필요한 자금 동원에 금리가 낮아지면서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금리인하가 시작되면 투자 유치에 대한 전망도 밝을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인하 여부와 같은 대외적인 이슈는 하반기에 지켜볼 문제지만, 당장 2분기에는 실적 방어에 유리했던 시기"라며 "주요제품군의 판매가 이번 분기 뿐 아니라 하반기에도 효과를 보일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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