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대, 사법리스크 돌출·이전투구에 민주당, 안심 넘어 '반색'
여당 무차별 폭로전에 이재명 단일대오 '흥행 실패' 우려 덜어
이재명, 연일 민생 등 수권정당 메시지…"누가 되든 상관없어"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가열되면서 사법리스크가 돌출되고 '이전투구' 양상으로 흘러가자, 더불어민주당이 안도하는 걸 넘어 반색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후보가 경쟁자인 나경원 후보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부탁'을 폭로하면서 벌어진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에게 쏠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의 '흥행 실패' 우려를 덜게 됐다는 내부 평가도 나온다.

특히 여당 당대표 후보 간에 무차별적인 폭로전이 벌어지면서, 자연스레 이재명 민주당 대표 후보는 일명 '먹사니즘'으로 불리우는 민생 이슈를 선점하고 나섰다.

김두관 대표 후보가 '당내 다양성'을 내세우면서 '어대명'(어차피 민주당 대표는 이재명)에 반기를 들었지만, 이재명 후보는 조용히 민생문제 해결을 강조하면서 대척점에 올라섰다.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사진 오른쪽)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왼쪽)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7.17.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더욱이 이 후보는 최근 종합부동산세 완화 및 금융투자소득세 유예 등을 제시하면서, 현 정부의 대안세력·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추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18일 CBS라디오를 통해 진행된 민주당 당 대표 후보 첫 토론회에서 이 후보는 "실용적인 관점으로 접근해 수정할 필요가 있다"며 금투세 유예에 대해 "정부의 문제가 제일 컸기 때문에 정부 원안의 일시적 시행시기 유예는 필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이날 발언은 민생 해법에 있어서 민주당의 수권정당 역할을 분명히 제시한 것으로 읽힌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본보 취재에 국민의힘의 전당대회 양상에 대해 "기대했던 것 이상"이라며 "윤-한 갈등이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보일 뿐더러, 후보 간 충돌이 극심해 전당대회가 끝나더라도 내홍이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당대표로 유력하다는 한동훈 후보에 대해서도 "한 후보가 당권을 잡더라도 앞으로 당을 어떻게 추스를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당 이재명 후보는 (국민의힘 대표가) 누가 되더라도 상관없이 민생 해결을 위한 자기만의 길을 갈 것"이라고 밝혔다.

선을 넘는 네거티브로 '자폭 전대'라는 오명이 일고 있는 국민의힘의 '거울 효과'로 민주당이 반사 이익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민주당 대표 후보자들은 오는 20일 제주도당 및 인천시당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합동연설회에 나선다.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는 이 후보가 구체적으로 어떤 민생 해법을 추가로 내놓을지 주목된다. 민생 정책 이슈를 빼앗긴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어떻게 마무리될지도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