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태경 기자] 김완섭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처가 기업과의 이해 충돌 논란에 대해 "그 회사에 가본 적도 없고, 어떤 식으로 경영하는지에 대해서도 한 번도 관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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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완섭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환경노동위원회 위원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22일 열린 김완섭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은 김 후보자 처가 기업과의 이해 충돌 논란과 위장전입 등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김 후보자 처가 기업인 A 사는 환경 관련 연구개발(R&D) 기기 제조업체로, 김 후보자가 기획재정부에 재직할 당시 환경부 산하기관 등에 30건, 총 8437만 원 상당의 납품을 해왔다는 의혹을 받는다. 타 부처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완섭 후보자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지만, 처가 기업과의 이해 충돌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백지신탁을 한다 하더라도 장관 처가가 운영하는 기업이라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 됐기 때문에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민간기업 계약 과정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박홍배 의원 또한 "A 사 주주 구성을 보면 대부분 처가 가족으로, 사실상 '가족회사'인 셈"이라며 "후보자가 환경부 장관이 될 경우 환경부 정책에 따라서 가족회사가 만드는 제품이 늘어날 수 있는데, 규제 강화가 수요를 증가시키면 회사 매출이 증가하고 이는 곧 후보자 경제공동체인 배우자 주식 가치가 증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백지신탁으로는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후보자가 장관이 될 경우 해당 주식을 백지신탁 하더라도 환경부 장관으로서 결재와 지시가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결국 아무런 업무도 할 수 없다는 얘기"라고 꼬집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처가 회사를 도와주려고 환경부 장관으로 왔다는 건 전혀 아니다"라며 "그동안 공직생활 하면서 처가 업무나 경영에 관여한 적이 정말 1도 없고, 만약 한 번이라도 그런 일이 있었으면 그 일에 대해 할 수 있는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제가 청문회에 나옴으로써 비로소 처가 회사에 있는 사람들이 저라는 사람이 이 집 사위라는 것을 이제 처음 알기 시작했고, 그런 문제 때문에 여러 고충이 있다"고 말했다.
사퇴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는 "잘못한 게 있으면 사퇴하겠지만, 지금 그런 상황에 있지 않은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지난 4월 22대 총선 직전 김 후보자가 출마한 강원도 원주시로 가족들이 주소지를 이전함에 따라 '위장전입' 의혹을 받는 것과 관련해서는 "선거운동을 하기 위한 후보자 가족으로 등록했고, 실제로 원주를 돌아다니는 것을 보신 분도 많다"며 "투표하기 위해 주소만 옮겨 놓은 것은 아니다. 세 표 얻으려고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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