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서비스 3사, 내부거래 비중 줄이기 '총력'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국내 IT서비스 3사(삼성SDS·LGCNS·SKC&C)가 지난 2분기 호성적을 거둘 전망이다. AI(인공지능) 시장의 성장에 따라 기업용 생성형 AI 사업, 클라우드 등 B2B(기업간거래) 사업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 국내 IT 서비스 3사(삼성SDS·LGCNS·SKC&C)가 생성형 AI 수익이 본격화되며 지난 2분기 실적성장을 이뤄냈을 전망이다. 사진은 삼성 SDS 본사 전경./사진=삼성SDS 제공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IT 서비스 3사는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의 생성형 AI 수요가 증가하며 IT 서비스 3사의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부터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사업에 생성형 AI 사업을 활용하기 시작하며 수익이 본격적으로 발생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기업들이 생성형 AI 도입에 대한 계획만 가지고 있었다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기술을 도입해 사업에 활용하기 시작했다"라며 "생성형 AI 부문에서 사업화가 이뤄지고 수익에도 반영이 되며 실적성장이 이뤄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SDS는 2분기 매출 3조3690억 원, 영업이익 220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7.1% 성장했다.

삼성 SDS의 호성적은 생성형 AI와 클라우드가 견인했다. 삼성 SDS는 최근 ‘패브릭스’ ‘브리티 코파일럿’ 등 기업용 생성형 AI 서비스를 런칭했다. 이를 삼성 관계사와 KB 금융, 인천국제공항 등 다양한 고객사에 제공했다. 이에 힘입어 IT서비스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 증가한 1조5864억 원을 기록했다.

클라우드 사업은 AI 수요 급증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한 5560억 원을 달성했다. 

LG CNS와 SK C&C는 비상장기업인 만큼 구체적인 실적 예상은 힘들지만 지난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가 예상된다.  양사는 AI 솔루션 기술 고도화와 협력 확대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LG CNS는 지난해 10월 언어 생성형 ‘GenAI Text’를 출시한 후 전면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또 LG 그룹의 LLM(거대언어모델) 엑사원과의 시너지 창출로 AI B2B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SK C&C는 기업 특화 AI 솔루션 '솔루어'와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AI 랜딩존' 등을 출시하며 B2B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IT 서비스 3사의 생성형 AI 시장이 더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아직 시작 단계인 만큼 단기간에 극적인 실적 상승이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 사업에서 수익이 발생하긴 시작했지만 전체 매출 비중으로 보았을 때 크진 않은 상황"이라며 "단기간에 생성형 AI가 극적인 매출 상승을 가져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 내부거래 비중은 여전히 약점…체질개선에 총력

IT 서비스 3사는 절반 이상 혹은 절반 가까이의 매출이 그룹사 내에서 발생하고 있다. IT 서비스 3사는 그 동안 약점으로 꼽혔던 높은 내부거래 비중을 줄여나가는 모양새다. 지난해 삼성 SDS의 내부거래 비중(국내 계열사 기준)은 65%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72.%보다 줄어든 수치다. LG CNS도 2021년 56%였던 내부거래 비중을 지난해 47%까지 감소시켰다. SK C&C는 SK㈜ 소속 사업부로 공시 의무가 없어 구체적인 수치 확인이 불가능하지만 내부거래 비중을 줄여나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SK C&C의 실적을 포함한 SK㈜의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은 43.7%로 기록됐다. 한 때 내부거래 비중이 50%까지 올라갔지만 지속적인 대외 엔터프라이즈, AI 사업 확장을 통해 내부거래 비중을 줄여나가고 있다는 것이 SK C&C의 설명이다.

반면, 현대오토에버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높은 내부거래 비중으로 인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스마트팩토리, SDV(소프트웨어중심차량)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며 지난 2분기 역대 최고 분기 성적을 거뒀다. 지난 2분기 매출 9181억 원, 영업이익 685억 원을 기록하며 SK C&C의 지난 1분기 실적(매출 5985억 원·영업익 276억 원)을 상회 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내부거래 비중이 공정위 기준 79%를 기록하는 등 그룹 의존도 문제는 여전한 숙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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