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대우건설이 건설불황에도 올해 상반기 업계 최고 수준인 4%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내실을 튼튼히 다지는 회사 운영과 사업성 높은 해외수주를 통해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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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을지로에 자리한 대우건설 본사 전경./사진=대우건설 |
30일 대우건설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연결기준)을 잠정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1, 2분기 합쳐 매출 5조3088억 원, 영업이익 2196억 원, 당기순이익 1880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은 2조8215억 원, 영업이익 1048억 원, 당기순이익 965억 원이다.
상반기 기준으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9.7%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44.3% 줄었다. 지속되는 고금리와 원가율 상승 등의 영향 때문이다.
이들 수치만 보면 부진했다고 할 수 있으나 건설업계는 '4.1%'라는 영업이익률에 주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내 대다수 건설사의 영업이익률이 2~3%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건설경기 불황에도 4%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수 있던 이유는 해외수주의 힘이다. 나이지리아나, 이라크, 싱가포르 등에서 정유공장, 항만, 도시철도 같은 사업성이 우수한 대규모 비주택 현장을 수행하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경우 NLNG 트레인 7, 카두나 정유공장 긴급보수 공사 등 5개 현장에서 총 34억달러 규모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도 적극적인 해외건설 확대를 독려하고 있다. 중동은 물론 투르크메니스탄, 베트남 등 세계 각국을 직접 방문, 현지 기업인들은 물론 고위급 정부인사들을 만나는 등 수주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달 중순 24조 원 규모 체코 원전 건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팀코리아' 일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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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왼쪽 네번째)이 지난 6월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쉬하바트에서 열린 한-투 비즈니스포럼에서 투르크메니스탄 석유가스담당 부총리(왼쪽에서 세 번째)를 비롯한 현지 주요 관계자들을 만나 현안을 논의했다./사진=대우건설 |
대우건설은 외형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내실경영도 힘쓰고 있다. 안정 속 성장이라는 경영방침을 토대로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했기에 4%대 영업이익률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내실경영의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2월 울산 주상복합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공권 반납이다. 당시 대우건설은 연대보증을 섰던 후순위 브릿지론을 자체상환하며 440억 원을 손해 봤다. 당시에는 성급한 결정이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최근 부실 PF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440억 원의 몇 배나 될 손실 가능성을 잘라낸 대우건설의 결정이 옳았음이 판명됐다.
대우건설은 이후에도 철저한 리스크 분석을 통해 내실경영에 힘쓰고 있다. 올해 수주한 정비사업만 보더라도 4건 중 3건이 사업성이 뛰어난 서울에 위치했다.
대우건설은 하반기에도 내실경영에 힘쓰면서 현재 준비 중인 양질의 해외 프로젝트 수주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투르크메니스탄 비료 플랜트를 비롯해 베트남 타이빈성 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 리비아 재건사업, 이라크 알 포 항만 해군기지 등 준비된 대형 프로젝트들의 수주 가능성이 상당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어려운 건설 경영 환경 속에서도 영업이익률 4.1%, 당기순이익률 3.5%를 기록하며 업계 최고 수준으로 내실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준비 중인 양질의 프로젝트 수주에 집중하는 것은 물론 신규 시장 발굴 노력에도 힘써 미래 먹거리를 찾도록 하겠다"며 "이를 통해 실적도 점차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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