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뉴어펜저스'도 해냈다.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올림픽 단체전 3연패의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 오상욱, 박상원(이상 대전시청), 도경동(국군체육부대)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1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헝가리를 45-41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한국 남자 사브르는 2012 런던, 2020 도쿄(2021년 개최) 대회에 이어 올림픽 단체전 3연패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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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펜싱 사브르 남자 단체전에서 올림픽 3연패 위업을 이룬 한국 대표팀. /사진=IOC 파리올림픽 공식 SNS |
이번 대표팀 '맏형' 구본길은 3연패를 모두 함께했고, 오상욱은 도쿄 대회에 이어 두 번째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기존 '어펜저스' 김정환과 김준호 대신 태극마크를 단 '뉴어펜저스' 멤버 박상원과 도경동은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금메달의 기쁨을 누렸다.
앞서 사브르 개인전에서도 우승했던 오상욱은 대회 금메달 2관왕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가 단일 올림픽 대회에서 펜싱 2관왕을 차지한 것은 오상욱이 최초다.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로 대한민국 선수단은 이번 파리 올림픽 6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목표로 했던 금메달 5개를 대회 5일 만에 벌써 넘어섰다.
'뉴어펜저스'가 정상에 오르기까지 막아설 수 있는 팀은 없었다. 한국은 8강에서 캐나다를 45-33, 4강에서 개최국 프랑스를 45-39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 상대는 전통의 강호 헝가리였다.
이번 대회에서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며 결승 진출에 공이 컸던 박상원이 1번 주자로 나서 지난 대회까지 개인전 3연패를 달성했던 애론 실라지와 맞붙었다. 박상원은 먼저 2점을 내줬으나 3점을 내리 따내 뒤집었고 5-4 리드를 만들어놓고 바통을 넘겼다.
2라운드를 책임진 에이스 오상욱은 크리스티안 라브와 맞붙어 접전을 벌였지만 5-4로 근소하게 앞섰고, 한국은 10-8 리드를 이어갔다.
구본길이 3라운드를 맡아 '맏형'답게 5-3으로 안드라시 사트마리를 누르며 15-11을 만들었다.
4라운드에서 박상원이 5-6으로 조금 밀렸고, 5라운드에서 구본길이 5-5로 맞서면서 25-22로 3포인트 차가 유지됐다.
6라운드에서 한국이 위기를 맞았다. 에이스 오상욱이 사트마리에게 연속 4실점하며 25-26으로 역전을 허용한 것. 오상욱은 5-7로 밀리긴 했지만 그래도 30-29로 리드를 빼앗기지는 않은 채 6라운드를 마쳤다.
한국은 7라운드에서 구본길 대신 '히든카드' 도경동을 꺼내 승부수를 던졌다. 개인전에 출전하지 않았고 단체전에서도 결승에 오르기까지 한 번도 출전하지 않았던 도경동이 깜짝 놀랄 활약을 했다. 라브와 맞붙어 내리 5연속 득점을 하며 한국에 승기를 안겼다. 스코어는 다시 35-29로 벌어졌.
8라운드에서 박상원이 5-4로 앞서 40-33 상황에서 마지막은 오상욱이 책임졌다. 오상욱은 개인전부터 거듭된 출전에 체력이 떨어진 탓에 실라지에게 추격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45-41로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올림픽 3연패 위업을 이룬 '뉴어펜저스'는 서로 부둥켜안고 환호했다.
한편 3-4위전에서는 4강에서 한국에 패했던 홈팀 프랑스가 이란을 45-25로 압도하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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