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상당한 인명피해 발생했을 가능성"
"남북협력기금으로 지원…우리측 제의에 호응 기대" 밝혀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대한적십자사(한적)가 1일 평안북도 신의주와 의주 등에서 집중호우로 수해가 발생한 북한에 대해 인도적 차원에서 수해 구호물자 지원 용의를 발표하고 나섰다.

박종술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언론브리핑에서 "우리 측은 북한 주민들이 처한 인도적 어려움에 대해 인도주의와 동포애의 견지에서 북한의 이재민들에게 긴급히 필요한 물자들을 신속히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박 사무총장은 "먼저 폭우로 인해 큰 피해를 본 북한 주민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지원 품목, 규모, 지원 방식 등에 대해서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와 협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이번에 입은 수해에 따른 구체적인 인명피해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평안북도 신의주시에서 평안북도 및 자강도를 비롯한 수해지역들 복구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2차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열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 비상확대회의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 북한 위화도 내부(북부) 침수 전후 비교 이미지. /사진=통일부 제공(자료)


통일부는 1일 수해를 입기 전인 지난 5월 8일 압록강 위화도 일대를 촬영한 위성 사진을 공개하면서, 신의주와 의주 일대를 강타한 집중호우의 대략적인 침수 피해 규모를 알렸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우리측 위성 이미지 분석 결과 현재 위화도 전체, 의주군, 자강도 만포시까지 침수가 식별됐다"며 "상당한 인명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당국자는 대북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 이날 "예산 자체는 남북협력기금으로 지원된다"며 '국제기구를 통한 것이 아니고 직접 지원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긍정하고 나섰다.

그는 "통상적으로 국제기구를 통한 지원은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며 북한을 향해 "우리 측의 (인도적 지원) 제의에 호응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당국자는 "인도적 위기 상황에 대해서는 정부가 언제든 인도적 지원에 열려있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해왔다"며 "북한에서 공식 발표로 상당한 피해가 예상되는만큼 '인도적 차원에서 하지 않을까' 그렇게 (북한이)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