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G 트윈스에서 방출된 '잠실 예수' 케이시 켈리(34)가 미국 마이너리그 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그런데 켈리가 입단한 팀의 감독이 켈리의 아버지라는 점이 흥미롭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 구단은 8일(한국시간) 켈리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그를 구단 산하 트리플A 팀인 루이빌 배츠로 보냈다고 밝혔다. 루이빌 배츠의 감독이 켈리의 아버지인 팻 켈리다.

   
▲ 트리플 A팀 루이빌 베츠에서 감독과 선수로 함께하게 된 팻 켈리-케이시 켈리 부자. /사진=루이빌 베츠 공식 SNS


루이빌 배츠는 이날 공식 SNS를 통해 팻 켈리 감독과 케이시 켈리 부자가 나란히 찍은 사진을 게시하며 "켈리 부자가 감독과 선수로 만나게 됐다. 구단 역사상 (감독과 선수 부자가 함께 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소개했다.

켈리의 아버지 팻 켈리 감독은 2021년 한국을 찾아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LG-두산의 3차전 시구자로 나선 적이 있다.

켈리는 LG 구단의 최장수 외국인 선수로 활약했다. 2019년 LG에 입단해 올해까지 6시즌 동안 뛰면서 통산 163경기 등판해 73승 46패 평균자책점 3.25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2022년 16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했고, 지난해 LG의 통합 우승에도 기여했다. 장발을 휘날리며 역투하는 켈리의 모습에 LG 팬들은 많은 성원을 보내며 '잠실 예수'라는 별명도 붙여줬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구위 저하로 19경기서 5승 8패 평균자책점 4.51로 부진했다. LG는 어쩔 수 없이 켈리와 결별하고 대체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영입했다.

켈리의 고별 무대가 됐던 지난 7월 20일 잠실 두산전에서 켈리는 마지막 선발 등판했으나 폭우로 3회초 도중 경기가 중단돼 결국 노게임 처리됐다. LG 구단은 아쉬운 작별을 하게 된 켈리를 위해 고별 행사를 진행했고, 켈리는 팬들과 작별하며 LG 동료들과 함께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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