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최근 저성장과 산업 경쟁 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추진하는 '일터혁신 컨설팅 지원사업'을 통해 근로자 수용성 제고 등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기업이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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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노사발전재단 |
노사발전재단은 8일 서울 포스코타워 역삼에서 '2024년 제5차 일터혁신 사례 공유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일터혁신 컨설팅 지원사업은 기업의 일하는 방식 변화로 기업 성과와 근로생활 질을 제고하기 위해 현장의 지속적·조직적인 혁신 활동을 지원하는 맞춤형 전문 컨설팅 제공 사업이다.
전문 컨설턴트는 고용보험에 가입한 사업장 중 일터혁신 필요성과 의지가 있는 사업장을 대상으로 장시간 근로·고용 문화·임금 체계·평가 체계·작업조직 및 작업환경 등 개선과 노사 파트너십 체계 구축, 평생학습체계 구축, 장년 고용 안정 지원 등 8개 영역에 대한 무료 컨설팅을 지원한다.
이날 포럼에서는 더원인사노무컨설팅에서 수행한 일터혁신 컨설팅 사례를 바탕으로 중소기업 조직문화 진단을 통한 고용문화 개선 사례를 공유하고, 사업 성과 확산 방안을 토론했다.
먼저 아산신용협동조합은 지난해 광안·북서울·전주중앙·광주신안·벌교신협 등 전국에서 선정된 5개 단위신협과 공동으로 해당 사업에 참여했다. 신협은 2022년 고용부 근로감독에서 성차별적 인사 관리와 불합리한 조직 문화에 대한 개선 지도를 받은 바 있다.
컨설팅을 통해 아산신협을 포함한 6개 단위신협은 조직문화 유형과 리더구성원 교환관계, 심리적 안정감, 남녀평등 문화 등 영역으로 구분 공통 기준으로 조직문화를 점검하고, 성별에 따라 선호 직무 부여 기회가 불공정하다는 점을 주요 개선 이슈로 설정했다.
조직 내 직무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는 여신·대출 직무 대부분을 남성에서 맡겼던 아산신협은 해당 직무 절반에 여성 직원을 배치해 성차별을 해소한 사례를 컨설팅을 통해 전국 신협에 공유했다. 그 결과, 지난 1월 광주신안신협이 조합 출범 이래 처음으로 여신 부분에 여성 근로자를 배치하는 인사 개선을 실행했다. 아울러 아산신협은 선호 직무에 대한 사내 공모제를 도입하고, 노사협의회를 통해 이를 실행에 옮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날 발표를 맡은 김득수 아산신협 인사실장은 "일터혁신 컨설팅의 객관적인 진단 도구를 통해 현재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변화에 대한 공감과 의지를 끌어낼 수 있었다"며 "경영진을 포함한 임직원이 개선에 대한 신뢰를 갖게 된 것은 향후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사내 정시퇴근 문화 활성화와 복지제도 운영 등으로 이직률이 절반 이상 줄어든 회사도 소개됐다.
방열 테이프를 제조하는 삼성전자 1차 협력사인 신성씨앤티는 높은 이직률과 낮은 조직 몰입도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용 문화를 개선하고자 했다. 다만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노사 모두가 공감했지만, 구체적인 개선 필요 사항이 무엇인지 요구가 명확하지 않았다. 이에 신성씨앤티는 전반적인 조직 진단을 우선 시행하고, 진단을 통해 구체적인 이슈 사항들을 도출해 실질적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신성씨앤티는 컨설팅에서 개선방안으로 제시된 문화 캠페인과 정시퇴근 문화 활성화, 휴양콘도 및 건강검진 등 복지제도를 차례대로 시행해 오고 있다. 그 결과, 이직률이 지난해 35%에서 올해 상반기 9.94%까지 감소하는 성과가 나타났다.
김대환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은 "작은 조직일수록 조직 문화에 대한 고민과 작은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노사 공동 경험이 중요하다"며 "노사발전재단은 일터혁신 컨설팅을 통해 중소기업이 '같이 일하고 싶은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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