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귀중한 볼넷을 얻어내 팀 역전승의 징검돌을 놓았다. 선발 맞대결을 벌인 배지환(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은 적시타를 쳐 타점을 올렸지만 팀은 속쓰린 역전패를 당했다.

김하성은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와 원정경기에 8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25에서 0.223으로 떨어졌다.

김하성의 선발 출전은 3경기 만이다. 삼두근 통증으로 7일 피츠버그전은 결장했고, 전날에는 경기 중반 대주자 투입 후 1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활약을 했다.

   
▲ 김하성이 3경기 만에 선발 출전해 안타 없이 볼넷으로 팀 승리를 거들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김하성은 세번째 타석까지는 침묵했다. 2회초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 5회초 좌익수 뜬공, 7회초 유격수 땅볼을 치고 아웃됐다.

샌디에이고가 4-5로 뒤진 9회초 마지막 공격 1사 1, 2루에서 김하성이 네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안타 하나면 동점이 될 수 있었지만 김하성은 우완 불펜투수 데이비드 베드나르를 상대로 착실하게 볼을 골라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김하성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이어간 샌디에이고는 다음 타자 카일 히가시오카가 2루수쪽 병살타성 땅볼을 쳤다. 김하성은 2루에서 포스아웃됐지만 병살을 노린 피츠버그 유격수 오닐 크루즈의 1루 송구가 악송구 실책이 되면서 샌디에이고는 단번에 2점을 얻어 6-5로 역전했다. 

루이스 아라에즈의 1타점 2루타까지 터져 샌디에이고는 7-5로 달아났다. 9회말 피츠버그가 한 점을 만회했으나 샌디에이고는 결국 7-6 역전승을 거뒀다. 김하성의 볼넷이 역전으로 향하는 징검돌 하나는 된 셈이다.

배지환은 피츠버그의 8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김하성과 '코리안 메이저리거' 맞대결을 벌였다. 김하성이 두 팀간 이번 3연전에서 선발 출전한 것은 이날 처음이어서 둘의 선발 맞대결도 시즌 처음 이뤄졌다.

배지환은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나름 제 몫은 해냈다. 2회말 1사 1, 2루 찬스에서 투수 땅볼, 5회말 선두 타자로 1루 땅볼을 친 배지환은 6회말 세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냈다. 

0-4로 끌려가던 피츠버그가 6회말 2점을 추격하고 계속된 2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배지환이 샌디에이고 우완 불펜투수 칼 에드워즈 주니어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3-4로 점수 차를 좁힌 1타점 적시타였다.

피츠버그가 5-4로 역전한 후인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는 아쉬웠다. 무사 1루에서 번트를 시도했는데 타구가 뜨면서 2루수 플라이 아웃돼 찬스를 이어가지 못했다.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배지환의 시즌 타율은 0.186에서 0.191로 올라갔다.

9회말 재역전극을 펼치며 승리한 샌디에이고는 이번 피츠버그와 원정 3연전을 싹쓸이하며 최근 5연승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즌 전적은 64승 52패가 됐다.

홈에서 스윕을 당하며 최근 4연패에 빠진 피츠버그는 56승 58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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