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조선업계가 하반기 들어서도 일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카타르가 대규모의 LNG 운반선을 발주할 예정인데 조선 3사 모두 수주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 선가도 상승하면서 조선업계의 수주에도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 이에 수익성 확보에 중점을 맞춰 수주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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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
◆카타르서 50억 달러 선박 발주…K-조선, 수주 기대
12일 업계에 따르면 카타르에너지는 최대 20척 규모의 LNG 운반선을 발주할 것으로 전해졌다. 약 50억 달러 규모(약 6조8000억 원)인데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는 카타르에너지에 입찰 제안을 하면서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 선박 수주를 위해 중국과 경쟁이 예상되지만 국내 조선업계는 수주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먼저 경쟁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다. 카타르에너지가 발주하는 선박은 27만㎥급이다. 카타르(Qatar) 항만에 접안할 수 있는 최대 규모 선박이라 큐맥스(Q-Max) LNG 운반선이라고 불린다.
선박 규모가 크다 보니 더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데 국내 조선사들은 과거에 큐맥스급 선박을 제작한 이력이 있다. 선박 건조 경험은 물론 기술력에서도 중국에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조선업계는 기술 경쟁력과 함께 중국보다 빠른 납기를 내세워 수주를 따낸다는 전략이다.
이번 카타르에너지 발주는 조선 3사가 나눠 수주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르면 올해 안으로 계약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의 입찰 가격이 높을 수는 있겠지만 중국도 원가 상승으로 인해 저가로 입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품질이나 납기 준수 등 다른 조선에서 중국보다 앞서고 있어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해운업계도 발주 예고…수익성까지 잡는다
카타르 외에도 글로벌 해운업계의 선박 발주가 예상돼 국내 조선업계는 꾸준하게 일감을 쌓아갈 전망이다.
독일 해운업체인 하파크로이트는 컨테이너선 30척 발주를 위해 조선업계에 문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덴마크 헤운업체인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총 50~60척의 컨테이너선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향후 선박 발주를 예고했다.
특히 이들 선박은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이중연료 추진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인데 국내 조선사들이 강점을 갖고 있어 수주가 기대된다.
선박 가격도 꾸준히 상승하면서 조선업계의 수익성 확보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양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신조선가지수는 187.98을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9% 상승했다. 지난 2020년 11월부터 4년 가까이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08년 191.6로 역대 최고점을 찍었는데 이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갔다.
선박 발주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선박 가격도 올라가고 있는 만큼 국내 조선업계는 수익성을 제고해 나가면서 수주를 따낸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노후 선박 교체 수요도 발생하고 있어 국내 조선사들은 앞으로도 일감을 확보하는 데 걱정이 없다”며 “이미 2027년 일감을 거의 채웠고, 현재는 2028년 이후 일감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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