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G 트윈스를 떠나 미국으로 돌아간 케이시 켈리(루이빌 배츠)가 감독인 아버지가 지켜보는 가운데 첫 등판해 무실점 호투했다.

신시내티 레즈 산하 트리플A팀 루이빌 배츠 소속 켈리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루이빌 슬러거 필드에서 열린 샬럿 나이츠(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트리플A팀)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3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 켈리가 미국으로 돌아간 후 트리플A 경기에 첫 등판해 무실점 호투했다. /사진=루이빌 배츠 공식 SNS


신시내티 구단은 지난 8일 켈리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으며 구단 산하 트리플A팀 루이빌 배츠에서 뛰게 됐다고 전한 바 있다. 루이빌 베츠는 켈리의 부친 팻 켈리가 감독을 맡고 있는 팀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켈리는 이날 루이빌 배츠 데뷔 등판에서 3회까지 총 52개의 공을 던지며 깔끔하게 무실점으로 막았다.

켈리는 1회초 선두 타자 잭 델로치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두 타자를 범타 처리했고, 볼넷 허용으로 2사 1, 3루까지 몰렸으나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초와 3회초에는 볼넷 한 개씩을 내줬지만 위기 상황을 만들지 않고 예정됐던 3이닝 투구로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켈리의 호투는 이날 마이너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메인으로 소개됐다. 팻 켈리 감독과 켈리가 부자 관계로 한솥밥을 먹고 있는 것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었다. 

   
▲ 트리플 A팀 루이빌 배츠에서 선수-감독으로 함께 하게된 아들 케이시 켈리(왼쪽)과 아버지 팻 켈리 감독. /사진-마이너리그 공식 홈페이지


팻 켈리는 마이너리그에서 오래 감독 생활을 하며 통산 2000승을 달성한 베테랑 지도자다. 켈리가 LG 외국인 에이스로 활약할 당시 2021년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 베어스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시구자로 나서 한국팬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

켈리는 LG 구단의 최장수 외국인 선수로 2019년부터 올해까지 6시즌 동안 통산 163경기 등판해 73승 46패 평균자책점 3.25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2022년 16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했고, 지난해 LG의 통합 우승에도 기여했다. 장발을 휘날리며 역투하는 켈리의 모습에 LG 팬들은 많은 성원을 보내며 '잠실 예수'라는 별명도 붙여줬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구위 저하로 19경기서 5승 8패 평균자책점 4.51로 부진했다. LG는 아쉬움 속에 켈리와 결별하고 대체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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