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삼성전자가 별도의 통신 연결 없이도 인공지능(AI) 기능을 누릴 수 있는 '온 디바이스 AI' 적용 영역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올해 초 '갤럭시 S24'를 출시하며 온디바이스 AI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는 시장의 평가를 받는 만큼 선두 굳히기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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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광장에서 운영했던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에서 갤럭시 S24 시리즈를 체험하고 있는 관람객들./사진=삼성전자 제공 |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AI' 기능을 기기에 적용해 온 디바이스 AI를 구현하고 있다. 주요 기능으로는 △서버 연결 없이 구동하는 '실시간 통역 통화' △화면에 동그라미를 그리면 곧장 정보가 튀어나오는 '서클 투 서치' △복잡한 글을 요약·정리하는 '노트 어시스트' 등이다. 해당 기능을 처음 선보인 기기가 '갤럭시 S24'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를 선보인 이후 지난 7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AI를 폴더블 스마트폰에 적용한 '갤럭시 Z 폴드6'와 '갤럭시 Z 플립6'을 야심차게 내놓으면서 기기 영역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당시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올해 초 언급한 1억대의 갤럭시 제품에 AI를 적용한다는 목표를 넘어 연말까지 그 두 배인 2억대의 갤럭시 제품에 갤럭시 AI를 적용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월과 5월 업데이트를 통해 갤럭시 AI 기능을 S23·S24 시리즈 등 지난해 출시한 주요 모델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갤럭시 AI의 핵심 기능인 '실시간 통역 통화' 지원 언어를 기존 13개에서 16개로 확대하는 등 편의성을 강화하기도 했다.
이 같은 영역 확장을 통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은 19%로 예상된다. 출하량 총 2억2720만대를 기록한 지난해보다 0.2% 늘어난 수치다.
올해 1분기 출하량 기준으로는 이미 1위를 점유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출하량 기준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로, 애플(17%)과 샤오미(14%)를 제쳤다. 지난해 4분기엔 점유율 16%를 기록하며 애플(23%)에 선두 자리를 내준 바 있다.
삼성전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온 디바이스 AI 영역을 스마트폰을 넘어 다양한 기기로 더욱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갤럭시 AI를 태블릿PC·노트북에도 접목해 생태계를 확장하는 것이다. 또 올해 출시한 가전에도 맞춤형 AI 기능을 탑재해 편의성과 연결성을 적극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 디바이스 AI 스마트폰의 포문을 열었다고 평가 받는 기업인 만큼 관련 기술을 적용한 기기를 다양하게 늘려 관련 시장을 선점해나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온 디바이스 AI는 서버 연결 없이 기기 자체적으로 AI 기능을 수행하는 기술로, 기기 자체에 장착된 반도체 칩을 통해 연산·추론 한다는 특징을 지닌다. 이 때문에 저지연·보안성에서 강점을 지닌 데다 비용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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