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코로나19의 재유행으로 인해 입원환자가 증가하는 등 이달 말까지 확산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름 휴가철과 맞물린 이번 유행은 6주 사이 환자수가 22배 증가했다. 이로인해 진단키트와 치료제 등의 품귀 현상이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
|
|
▲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6배 가까이 급증하는 등 전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11일 서울 은평구의 한 약국에 코로나19 치료제 조제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
16일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8월 둘째 주 코로나19 확진 입원자는 135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6월 넷째 주 63명에서 6주 사이 22배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입원자 중 절반 정도는 오미크론 KP.3 변이 확진자로 알려졌다.
오미크론 계열 변이는 중증도가 낮지만 전파력이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건장한 성인에게는 이전 코로나 19 대비 중증도가 낮으나 여전히 65세 이상 혹은 어린이들에게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
해당 통계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220곳을 표본 감시한 결과로 전국 병원급 의료기관 1800곳 및 입원하지 않은 경증환자까지 고려하면 8월 둘째 주 확진자는 17만명 수준인 것으로 추산된다.
때아닌 유행에 병원과 약국에서는 진단키트를 비롯해 치료제 등이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당초 충분히 대응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예상됐던 것과 달리 생산공장에서는 가동률을 높이면서 재고 마련에 나서고 있을 정도로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질병청은 8월 내로 MSD 라게브리오와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등 경구용 치료제를 추가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제약업계도 치료제 수요가 늘어나는 것을 대비하기 위해 제품 생산 속도를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확보되는 치료제는 이번 주 내로 순차 공급될 예정이다. 질병청은 8월 마지막 주부터는 전체 담당 약국에 여유분을 상정한 치료제 물량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수급 상황을 점검한다. 이와 함께 생산·유통 과정 전반을 검토 중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감염병 전문가와 대한의사협회·대한약사회 등이 참여한 제1차 코로나19 민관협의체 회의에서 "고령층 중심으로 치료제가 사용될 수 있도록 의료계가 함께 노력해달라"며 "최근 코로나19 표본 감시로 보고되는 입원환자 수가 급증하면서 8월 2주차 입원 통계가 지난 겨울 2월 유행 정점을 넘어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 청장은 "고위험군은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특히 위험하고 실내 다중시설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 밀폐된 실내의 대규모 행사장 등은 피할 것을 권고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질병청은 코로나19 대책반을 1개반 2개팀에서 1개반 아래 상황대응단, 상황총괄단 등 5개단 11개팀으로 조직을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유행 상황 조사와 분석, 국외 감시, 치료제 수급 관리 등을 더욱 철저하게할 계획이다.
또한 대책반장도 기존 감염병위기관리국장에서 질병청당으로 변경해 신속한 대응을 펼칠 수 있도록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