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폭행 김동환 사장 "깊이 반성하고 있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김호연 빙그레 회장 장남으로 오너 3세인 김동환(41) 사장이 술에 취해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올해 3월 말 사장직에 오른 후 불과 5개월 만에 오너리스크를 일으켜 책임경영 의식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 빙그레 로고/사진=빙그레 제공


22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은 지난 14일 김 사장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은 지난 6월 17일 오전9시쯤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다 주민 신고로 출동한 경찰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최근 빙그레는 광복절을 맞아 애국지사에게 한복을 전달하고, 대표제품 바나나맛 우유 모델로 탁구선수 신유빈을 발탁하는 등 진정성 있는 마케팅으로 소비자 호감도를 부쩍 높였으나, 김동환 사장의 ‘일탈’로 회사 이미지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됐다. 

특히 국내 유업계가 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빙그레는 건강기능식품 등 신사업 성과도 신통치 않은 터라 활로 모색이 중요한 시점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빙그레는 지난해 매출 1조3943억 원, 영업이익 1123억 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1000억 원을 넘겼지만 기뻐하기는 이르다. 

실제로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액은 407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 증가했으나, 시장 기대치(컨센서스) 4123억 원에는 못 미쳤다. 해당 기간 영업이익은 449억 원으로 2.9% 감소했다. 

오는 3분기도 마케팅비용과 해상운임비 증가로 수익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란 증권업계 전망이 나온다.

해외수출의 경우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별도 기준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0%대다. 

   
▲ 빙그레 미국 수출용 메로나/사진=빙그레 제공


야심차게 추진했던 건강기능식품 신사업도 시원치 않다. 빙그레는 2019년 건강식품 통합 브랜드 ‘tft’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후 20~30대 여성을 겨냥한 ‘비바시티’ 브랜드로 다이어트 식품 ‘슬림케어 나이트’ 등을 출시했으나 저조한 판매로 단종됐다. 

비슷한 시기에 매일유업은 ‘셀렉스’, 일동후디스는 ‘하이뮨’으로 연달아 히트를 치며 성인용단백질 시장을 개척한 것과 대조적이다. 

주가도 요동치고 있다. 빙그레는 이달 초까지 8만 원대에 거래됐으나 2분기 실적 발표 후 지난 16일 10% 넘게 하락해 6만94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오후 2시50분 현재 빙그레 주가는 6만6500원으로 전일 대비 0.45% 하락세다. 

김동환 사장은 “저로 인해 불편을 입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사죄한다”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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