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또 넘기고(홈런) 또 훔쳤다(도루). 그 결과 또 하나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최초의 기록을 썼다.

오타니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024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1홈런) 1사구 1타점 2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 시즌 43호 홈런을 날린 오타니. 이날 오타니는 43호 도루도 성공시켰다. /사진=LA 다저스 SNS


출발은 2루타였다. 오타니는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애리조나 선발투수 잭 갤런의 초구를 받아쳐 우익수 쪽 2루타를 뽑아냈다. 이후 프레디 프리먼의 2점 홈런 때 홈을 밟아 선취 득점을 올렸다.

2-2로 동점이 된 후 2회초 무사 1, 3루에서 맞은 두번째 타석에서는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무키 베츠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이 나고 계속된 1사 1, 3루에서 오타니는 2루 베이스를 훔쳤다. 시즌 43호 도루 성공이었다. 프리먼의 1루 땅볼로 3루까지 갔으나 후속타가 이어지지 않아 득점까지 이르지는 않았다.

4회초와 6회초 연속 삼진으로 물러난 오타니는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8회초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상대 불펜투수 폴 시월드의 한가운데 볼을 때려 좌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10-5로 점수차를 벌려놓은 시즌 43호 홈런이었다.

오타니는 이미 40-40을 달성했다. MLB 통산 6번째 주인공이 되면서 최소 경기(126경기) 달성 신기록을 세웠다. 앞서 40-40클럽에 가입한 선수들은 1988년 호세 칸세코(42홈런-40도루), 1996년 배리 본즈(42홈런-40도루), 1998년 알렉스 로드리게스(42홈런-46도루), 2006년 알폰소 소리아노(46홈런-41도루), 2023년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41홈런 73도루)였다.

이날 43홈런, 43도루로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사에 없던 기록을 하나 만들었다. 40-40을 달성한 선수 가운데 오타니보다 홈런을 많이 치거나 도루를 많이 한 선수들은 있지만 두 부문 모두 43개를 기록한 것은 오타니가 사상 최초다.

이제 오타니는 점점 50-50이라는 불멸의 대기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한편, 이날 다저스는 애리조나의 막판 추격에 시달리긴 했으나 결국 10-9로 승리를 거뒀다. 결과적으로 오타니의 8회초 솔로포가 승리를 굳힌 한 방이 됐다.

3연승을 달린 다저스는 81승 54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굳게 지켰고, 지구 2위 애리조나(76승 59패)와 격차를 5게임으로 벌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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