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해까지 소속팀이었던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첫 원정경기를 치러 친정팀을 울렸다. 홈런과 도루는 없었지만 3루타로 타점을 올리는 등 다저스의 승리에 보탬이 되는 활약을 했다.

오타니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에인절스와 원정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오타니가 에인절스타디움 그라운드를 밟은 것은 지난해 8월24일 신시내티 레즈와 더블헤더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오타니가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투수로 1차전 선발 등판했다가 오른쪽 팔꿈치 부상을 당해 일찍 시즌을 접고 수술을 받았다. 시즌 후 오타니는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어 10년 7억달러의 사상 최고액 계약을 하며 다저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근 1년 만에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에인절스를 적으로 만난 오타니는 4타수 1안타(3루타) 1볼넷 1타점 2득점 활약을 펼쳤다.

   
▲ 연장 10회초 고의4구로 나간 오타니가 베츠의 홈런으로 홈을 밟은 뒤 함께 기뻐하고 있다. 오타니는 친정 에인절스와 첫 만남에서 3루타를 치는 등 다저스의 승리에 보탬이 되는 활약을 했다. /사진=LA 다저스 SNS


1회초 첫 타석에서 1루수 땅볼로 물러난 오타니는 다저스가 0-1로 뒤진 3회초 1사 1루의 두번째 타석에서 3루타를 때려냈다. 에인절스 좌완 선발 리드 데트머스의 한가운데 커브를 잡아당겨 우인선상으로 보내고 3루까지 내달렸다. 1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동점 타점을 올렸고, 이어진 무키 베츠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역전 득점도 올렸다.

5회초와 8회초에는 연속 삼진을 당했다.

9회까지 두 팀이 2-2로 맞서 연장 승부치기로 넘어갔다. 10회초 다저스가 미겔 로하스의 적시타로 한 점을 내 3-2 리드를 잡았고 계속된 2사 2루에서 오타니 타석이 돌아왔다. 에인절스는 오타니를 고의4구로 거르고 베츠와 승부를 택했다. 베츠가 로안시 론트레라스의 초구를 노려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작렬시키며 오타니 대신 자신을 선택한 에인절스 벤치를 후회하게 만들었다.

다저스는 10회초 대거 4점을 뽑아 6-2로 에인절스를 꺾었다. 84승 55패가 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뿐 아니라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를 지켰다.

오타니는 사상 최초의 50홈런-50도루에 도전하고 있다. 시즌 44홈런, 46도루로 홈런 6개, 도루 4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날 홈런과 도루 추가를 못한 오타니는 친정팀을 처음 상대해 3루타도 치고 팀 승리를 거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에인절스는 57승 81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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