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에 ‘북한주민 맞춤형’ 컨텐츠 준비
北당국, 남북 간 경제격차 120대 1로 분석해
[미디어펜=김소정 기자]태영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사무처장은 4일 윤석열 대통령의 8.15 통일 독트린에 담긴 북한주민 정보접근권 확대와 관련해 “북한당국이 해외에 파견하는 외화벌이 일꾼들을 통해 정보유입이 가능하다”며 “해외에 나간 주민들이 북한에선 못 보던 정보를 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 사무처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민주평통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북한주민들도 어느새 핸드폰없이 살 수 없게 됐고, 해외 파견 노동자들에게도 휴대폰을 허용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정은정권 들어 학교에서 컴퓨터 교육이 필수과목으로 됐고, 이제 북한주민 대부분이 휴대폰을 사용한다”면서 “북한주민들이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인프라를 당국이 깔아놓은 셈이다. 북한주민도 해외에 나가면 외부정보를 접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북한 노동신문이 1일 사리원가방공장의 과학기술보급실의 모습을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2024.9.1./사진=뉴스1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가 강화되면서 북한의 외화벌이는 해외 파견 노동자들이 담당하고 있다. 북한에서 이미 컴퓨터와 핸드폰에 익숙해진 젊은이들이 해외에 나오게 되면 외부정보에 흠뻑 빠져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태 사무처장은 “민주평통의 유튜브 채널이 최근 많이 달라졌다. 혹시라도 북한주민들이 해외에서 볼 경우를 대비해 맞춤형 컨텐츠를 준비했다”며 “탈북민으로서 남한에서 살아갈 때 어떤 도전들이 기다리고 있는지 대한민국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내용을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태 사무처장은 “북한에 있을 때 북한의 경제연구소에서 듣기로 북한당국은 남북 간 경제격차에 대해 120대 1로 분석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에선 북한과의 경제 격차를 50~60배 정도로 판단하고 있다. 

   
▲ 태영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이 4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9.4./사진=민주평통

그는 “북한주민들은 통일이 되면 남한자본의 노예가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남한의 젊은이들은 통일비용을 걱정해서 통일에 무관심한 측면이 있다”면서 “이런 우려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남북한 주민 모두에게 통일에 대한 꿈을 심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평통은 올해 하반기 8.15 통일 독트린 후속조치를 주요 업무 추진방향으로 삼아 오는 9~12일 3박4일 일정으로 제21기 해외지역(미주)회의를 진행한다. 이 회의에 미주지역 20개 협의회 소속 자문위원 1849명 중 74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 김관용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오준 경희대 석좌교수는 공공외교 특강도 한다. 이 밖에 정책설명 및 분임토의, 협의회별 활동보고 등이 계획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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