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순 국내 0.25mg부터 2.4mg 용량으로 출시 예정
글로벌 수요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도 개발 열중
[미디어펜=박재훈 기자]글로벌적으로 비만치료제 열풍을 일으킨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가 10월 중순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출시는 커지고 있는 수요를 충족시킬 공급망 확대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격은 현재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져 국내 비만 치료제 판도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 노보노디스크, 비만치료제 위고비./사진=Flickr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제약이 위고비프리필드펜(성분명 세마글루티드)을 10월 중순 한국 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한국에서 품목허가를 받고서 약 1년 반만이다.

이번에 출시되는 용량은 0.25㎎부터 2.4㎎까지 총 5개의 제품군이다. 위고비는 초기 용량으로 주 1회 0.25㎎을 시작으로 16주가 까지 단계적 유지용량으로 주 1회 2.4㎎까지 증량하는 방식으로 투약된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효능에 대해 언급하면서 수요가 커진 위고비는 계속해서 글로벌 수요가 커지고 있는 추세다. 노보노디스크는 수요에 맞춘 공급을 위해 2억2000만 달러(약 3000억 원)을 투자해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라고도 밝힌 바 있다.

기존 국내에서 비만치료제로 자리잡은 삭센다는 식용 치료제였지만 위고비는 주사 형식으로 차별점을 가진다. 위고비는 일주일에 1회 복부에 주사하는 방식의 치료제로 편의성이 더 높고 효능이 뛰어나 삭센다의 수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위고비의 체중 감량 효과는 15~20%로 삭센다 대비 2배 가량 높다. 

위고비의 처방기준은 BMI(초기 체질량지수)가 30㎏/㎡ 이상인 비만 환자 혹은 초기 BMI가 27㎏/㎡ 이상 30㎏/㎡ 미만인 과체중일 경우에 해당된다. 비만이 대사 질환으로써 세계 보건 기구(WHO)에서 지정된만큼 향후 병원에서 BMI 기준에 따라 처방 받게 될 전망이다.

위고비의 국내 출시 가격과 구체적 공급 계획은 현재 조율 중인것으로 알려졌다. 처방또한 비급여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나 국내에서도 출시에 앞서 높은 기대 수요를 보이고 있어 높은 가격이 예상됨에도 일시적 품귀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한미약품 H.O.P프로젝트 이미지./사진=한미약품


글로벌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국내 제약업계에서도 비만치료제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이중 가장 속도를 내고 있는 국내 기업은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H.O.P(한미 비만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신개념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한미약품이 H.O.P 프로젝트 중 처음 임상을 진행했던 에페글레나타이드는 같은 GLP-1을 기반으로 개발됐지만 한국인 맞춤형 비만 치료제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한미약품의 독자 플랫폼인 랩스커버리를 적용해 개발됐으며 현재 국내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종료 예상 시점은 2026년 하반기다. 차질없이 임상이 진행될 경우 2027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페글레나타이드외에도 한미약품이 비공개로 개발하고 있는 파이프라인 치료제도 가시적 효능을 보이고 있다. 해당 물질은 인크레틴과 다른 작용 기전으로 체중이 감량하면 근육을 증가시키도록 디자인됐다. 

한미약품은 오는 11월 미국비만학회에서 후보물질의 타깃과 비임상 연구결과를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인크레틴 병용외에도 단독요법으로도 체중감량에서 가시적인 효과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뒤를 잇는 차세대 비만 치료제 HM15275도 개발 중이다. 해당 약물 또한 11월 미국비만학회에서 후속 비임상 연구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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