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그룹 세븐틴 멤버 승관이 장문의 글로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그가 이 글을 통해 저격한 상대가 하이브인지, 대중인지는 알 수 없다. 

세븐틴 승관은 29일 자신의 SNS에 "더 이상 상처를 주고 받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승관은 "그동안 벌어진 많은 일들을 지켜보며 ‘그래도 어떻게든 지나가겠지’라는 마음으로 내 마음을 삭이며 늘 그래왔던 것처럼 멤버들과 열심히 활동해 왔다”며 “하지만 이젠 상처받는 내 사람들, 나의 팬들과 나의 멤버들, 이 순간에도 열심히 활동하는 모든 동료를 위해 더는 침묵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 29일 세븐틴 승관은 SNS에 장문의 심경글을 게재했다. /사진=더팩트

그는 "누군가에게는 오지랖, 누군가에게는 섣부른 글일 수 있지만 그래도 한 번 용기를 내본다"며 "내 섣부르고 서툰 말들이 누군가에게 울림을 줄 수 있을지, 위로가 될 수 있긴 한가 싶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어 "K-팝이란 큰 산업 속에서 같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 적어도 내가 알고 있는 동료들과 친구들은 진심으로 이 일을 순수하게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며 "이 말은 확실하게 전하고 싶다. 그대들에게 쉽게 오르내리면서 판단 당할 만큼 그렇게 무난하고 완만하게 활동해온 사람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이돌을 만만하게 생각하지 말아 줬으면 좋겠다. 우리들의 서사에 쉽게 낄 자격이 없다. 비단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아티스트들에게도, 우리는 당신들의 아이템이 아니다. 마음대로 쓰고 누린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저격했다.

끝으로 그는 "책임지지 못할 상처는 그만 줬으면 한다. 내 간절한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 하이브 로고.


승관이 해당 글에서 '그대들', '당신들' 등으로 지칭한 상대가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하이브가 국내 아이돌들의 외모 품평을 담은 문건으로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만큼 하이브를 겨냥한 글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하이브는 지난 24일 진행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국감)에서 국내 아이돌 그룹 멤버들에 대한 자극적 외모 품평이 담긴 업계 동향 자료(문건)를 작성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이브는 공식입장을 통해 "국회에서 공개된 당사의 모니터링 보고서는 팬덤 및 업계의 다양한 반응과 여론을 취합한 문서"라며 "내부 소수 인원에게 참고용으로 공유하기 위해 커뮤니티나 SNS 반응을 있는 그대로 발췌해 작성됐으며 하이브의 입장이 아니"라고 밝혔다. 

승관의 소속사 플레디스는 2020년 하이브의 전신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 인수됐다. 이후 하이브 산하 레이블로 운영 중이다. 

반면, 이 글이 대중을 향한 것이란 추측도 있다. 승관이 연예인으로서 겪는 심리적 고립감과 고통에 대해서도 서술했기 떄문이다. 

승관은 해당 글 중반부에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내가 선택한 것이기에, 사랑을 많이 받기에 감내해야 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상처를 받아 가면서 죽기 직전까지 스스로를 갉아 먹으면서, 어떻게든 견뎌야 하는 직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선택했으니, 내가 감당해야 한다는 이유로. 그런데 그 이유가 참 야속하고 가혹한 오늘이다"고 적었다. 

그는 또 "음악 방송 한 주만 돌아봐도 온 몸의 체력이 다 빠져나간다. 그 안에 광고, 행사, 공연, 다른 일정까지 해내면서도 나보다 더 웃으며 따뜻하게 인사하는 동료들이 많다"면서 "그럴 때마다 나도 같이 웃으며 인사한다. 내가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이 정도 밖에 없다"며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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