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리그 최강팀 맨체스터 시티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카라바오컵(리그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캡틴' 손흥민은 결장했지만 사복 차림으로 구장을 찾아 동료들을 응원했다.

토트넘은 31일 새벽(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 16강전에서 2-1로 승리, 8강에 올랐다. 티모 베르너가 선제골, 파페 사르가 추가골을 넣으며 토트넘의 승리를 이끌었다.

   
▲ 베르너(가운데)가 선제골을 터뜨린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토트넘이 맨시티를 꺾은 것은 이변에 가깝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연패를 달성했고, 이번 시즌 역시 리그 선두에 올라 있는 최강팀이다. 반면 토트넘은 현재 EPL 8위에 머물러 있으며, 에이스 손흥민이 부상으로 이날 경기에 뛰지도 못했다.

다만, 맨시티가 이날 주포 엘링 홀란드 등 몇몇 주전들을 제외한 채 1.5군을 기용하며 전력을 다하지는 않았다. EPL과 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하기 위해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카라바오컵 우승에는 크게 비중을 두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

반면 우승에 목마른 토트넘은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도 이 경기의 중요성을 감안한 듯 사복 차림으로 홈 구장에 나타나 경기 전 선수들을 격려하고 응원에 힘을 보탰다.

토트넘이 경기 시작 5분 만에 리드를 잡았다. 데얀 쿨루셉스키가 내준 땅볼 크로스를 베르너가 논스톱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맨시티 골문을 열어젖혔다.

기세가 오른 토트넘은 전반 25분 파페 사르의 추가골로 달아났다. 코너킥 상황에서 쿨루셉스키가 넘겨준 볼을 사르가 강력한 중거리슛을 쏴 맨시티 골문 오른쪽 하단 구석에 꽂아넣었다.

반격에 나선 맨시티가 전반 추가시간 마테우스 누네스의 만회골로 1-2로 따라붙었다.

   
▲ 부상으로 맨시티전에 출전하지 못한 손흥민이 사복 차림으로 구장을 찾아 토트넘을 응원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후반에는 두 팀이 공방을 주고받았으나 더 이상 골은 나오지 않았다. 토트넘은 후반 38분 히샬리송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절호의 기회를 잡고도 맥없이 골키퍼 정면으로 차 득점 기회를 날렸다. 

후반 43분에는 맨시티도 동점골을 넣을 좋은 기회가 있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굴리엘모 비카리오 골키퍼가 골문을 비우고 나왔는데도 볼을 처리하지 못했고, 니코 오라일리가 빈 골문을 향해 슛을 했다. 이 볼을 이브 비수마가 간신히 막아내 토트넘이 위기를 넘기고 리드를 지켜낼 수 있었다.

한편, 이날 맨시티전까지 3경기 연속 결장한 손흥민은 부상이 거의 회복돼 11월 3일 밤 11시 열리는 아스톤 빌라와 EPL 10라운드 경기에는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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