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말까지 15일 이내 방문은 비자 필요없어…젊은 여행객 수요 증가 기대감
[미디어펜=이다빈 기자]티메프 사태 여파 등으로 송출객 수가 늘어도 손실이 커 애먹던 국내 여행업계가 중국이 '깜짝' 비자 면제를 발표하자 중국 여행 활성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기존 중국 여행 타켓 층이던 4050세대에서 나아가 젊은 여행객들의 수요도 기대하고 있다.

   
▲ 인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모습./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오는 8일부터 2025년 말까지 우리나라를 포함한 9개국을 대상으로 무비자 정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이 무비자 대상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을 포함해 무비자 정책 대상 국가는 슬로바키아,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 아이슬란드, 안도라, 모나코, 리히텐슈타인 등 9개국이다. 이들 국가들에 대해서 일반 여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오는 2025년 12월 31일까지 '일방적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 일반 여권 소지자는 비즈니스, 여행·관광, 친지·친구 방문, 환승 목적으로 15일 이내 기간 중국을 방문할 경우 비자를 발급받지 않아도 자유롭게 방문이 가능해졌다.

중국 여행은 장가계, 백두산, 상하이 등을 중심으로 한 효도여행 상품이 인기를 끄는 등 4050세대를 중심으로 관심을 받아왔다. 무비자 정책으로 중국 방문 여건이 개선되면 업계는 2030세대의 수요도 잡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일본,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단거리 해외여행 인기가 지속 성장하고 있고 고물가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이 상대적으로 물가가 저렴해 젊은 소비자들이 선호할 요인이 많다고 평가되면서다.

업계에 따르면 실제로 엔데믹 후 여행 시장이 회복 중인 가운데 최근 중국 여행 수요가 빠르게 증가 중이다. 하나투어의 3분기 중국 패키지 송출객은 지난해 동기 대비 112% 늘었고 직전 분기보다도 19% 증가했다. 모두투어도 3분기 중국 패키지 송출이 약 4만4000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8% 증가했다.

관광공사가 중국국가통계국의 자료를 분석한 것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중국을 찾은 한국인은 약 435만 명으로 집계됐다.

관련 상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인터파크투어는 지난달 망산오지봉, 구채구 오채지 등 최근 주목받는 중국 자연 관광 명소를 반영한 중국 패키지 여행을 선보였다. 하나투어는 하나국제여행제 캠페인의 ‘2024 여행대상’ 수상작을 공개하며 장가계, 백두산 여행을 특별한여행 부문 각각 인기상, 신인상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아직까지 100% 회복되지 않고 있던 중국 여행 시장이 이번 비자면제국 지정을 통해 완전히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될 것을 기대한다"며 "이번 비자 면제 조치를 계기로 한국과 중국의 여행수요가 늘어나 두 나라의 우호 증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비자는 저렴한 일회용(단수) 단체비자라 해도 6만 원의 발급비용이 들고 발급기간도 일주일 가량 소요되었기 때문에 중국 여행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어왔다"며 "특히 그동안 중국여행에 무관심했던 20~40 세대의 중국 여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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