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지난 15일 장 마감 후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삼성전자가 6% 가까이 오르면서 국내 증시 전반적인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더불어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한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삼성그룹 종목들도 함께 올랐다.

   
▲ 지난 15일 장 마감 후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삼성전자가 6% 가까이 오르면서 국내 증시 전반적인 분위기를 끌어올렸다./사진=미디어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5.98% 급등한 5만67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장중 한때 주가는 7.48% 오른 5만75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급등은 삼성전자가 지난 15일 장 마감 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하고 이 중 3조원은 3개월 내 전량 소각한다고 발표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개인은 이날 삼성전자 주식 1822억5000만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단, 외국인은 이날도 1606억2900만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난 15일 1289억원 순매수 이후 하루 만에(거래일 기준) 순매도 전환했다. 기관도 320억3300만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한편 삼성그룹의 다른 종목들도 동반 상승세를 나타내 눈길을 끈다. 삼성생명은 이날 11.48% 급등한 10만8800원에 장을 마쳤고, 삼성화재 역시 10.48% 오른 36만90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지난 6월 기준 삼성전자 지분을 각각 8.51%, 1.49% 보유 중이다.

금산분리 관련 현행법에 따라 양사 삼성전자 지분율 합계는 금융당국의 승인 없이 10%를 초과할 수 없다. 그런데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으로 합산 지분율이 10%를 넘길 경우 양사가 초과 지분을 매각하고, 이를 주주 환원에 사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양상이다.

아울러 삼성전자 지분 5.01%를 보유한 삼성물산 역시 이날 5.71% 오른 12만40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반도체주들은 전반적으로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3.65% 내린 17만1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미반도체 역시 8만600원으로 1.35% 하락했고, 테크윙은 11.97% 급락했다. 리노공업도 2.57% 하락한 15만1400원으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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