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UAE(아랍에미리트) 벤투호가 '아시안컵 챔피언' 카타르를 대파하고 월드컵 본선 진출을 바라보게 됐다. 북한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막판 동점 기회를 날리며 꼴찌 탈출에 실패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UAE는 20일 새벽(한국시간) UAE 아부다비의 알 나흐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A조 6차전 카타르와 홈 경기에서 5-0으로 대승을 거뒀다.

앞서 지난 9월 카타르와 1차전 원정경기에서도 3-1로 이겼던 UAE는 자신감을 갖고 몰아붙여 5골이나 뽑아냈다. 파비오 리마가 혼자 4골이나 터뜨리며 UAE의 대승에 앞장섰다.

UAE는 경기 시작 4분 만에 리마가 알 가사니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뜨리며 일찍 리드를 잡았다. 리마는 전반 45분과 추가시간 잇따라 두 골을 뽑아내 전반에만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3-0 리드를 만들었다. 후반 11분에는 UAE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리마가 키커로 나서 4번째 골까지 성공시켰다.

올해 2월 열린 아시안컵에서 우승, 아시아 정상에 올랐던 카타르는 리마에게 정신없이 당하며 만회골을 한 골도 넣지 못하고 끌려갔다. UAE는 후반 28분 알 가사니의 골까지 더해 5골 차 완승으로 경기를 끝냈다.

   
▲ UAE가 카타르를 5-0으로 완파하고 A조 3위로 월드컵 본선행 희망을 잃지 않았다. 북한은 우즈베키스탄에 0-1로 져 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사진=AFC(아시아축구연맹) 공식 SNS


19일 밤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북한-우즈베키스탄의 C조 6차전에서는 우즈벡이 1-0으로 이겼다.

북한 홈 경기지만 라오스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우즈벡이 전반 44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아보스베크 파이줄라예프가 때린 강력한 중거리슛이 북한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돼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계속 끌려가던 북한은 후반 35분 동점을 이룰 결정적 찬스를 얻었다. 리일성이 돌파해 들어가는 과정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우마르 에슈무로도프가 저지를 하려다 손으로 볼을 쳐냈다. 페널티킥이 선언되면서 에슈무로도프는 퇴장까지 당했다.

하지만 북한은 키커로 나선 정일관의 슛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동점 기회를 날렸다. 남은 시간 수적 우세를 앞세운 북한은 막판 공세를 폈지만 끝내 만회골을 넣지 못한 채 패했다.

한편, 또 다른 A조 경기에서는 이란이 키르기스스탄 원정에서 3-2로 이겼다.

이로써 A조에서는 이란이 5승1무, 승점 16으로 1위를 지켰다. 우즈베키스탄이 승점 13(4승1무1패)으로 2위를 유지했다.

앞선 5차전에서 키르기스스탄을 3-0으로 누른 데 이어 카타르도 꺾고 이번 11월 2연전에서 연승을 거둔 UAE는 승점 10(3승1무2패)이 돼 3위에 자리했다. 카타르가 승점 7(2승1무3패)로 4위에 머물렀다.

키르기스스탄이 5위(1승5패, 승점 3), 북한은 최하위(2무 4패, 승점 2)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는 3개 조의 각 조 1, 2위가 본선으로 직행한다. 조 3, 4위 6개팀은 4차 예선을 벌여 2장의 본선행 티켓을 다툰다. UAE는 남은 경기에서 조 2위 이상을 노려볼 수 있고, 3위 또는 4위를 해도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두번째로 월드컵 본선으로 향할 기회를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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