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양대 가전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공지능(AI) 가전의 연결성을 강화해주는 스마트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가전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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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사진=삼성전자 제공 |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기기 간 연결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중심으로 AI홈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제품 뿐만 아니라 타사 제품도 연결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현재 스마트싱스를 통해 연결할 수 있는 기기는 2400만 개에 달한다.
삼성전자에서 연결된 AI 가전들의 중심(허브) 역할을 하는 제품은 AI TV다. TV를 통해 가전과 조명 등 모든 AI 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음성 비서 기능인 빅스비가 탑재된 비스포크 AI 제품들이 자연어 기반 명령어를 인식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주방에선 올해 선보인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가 허브 기능을 담당한다. 냉장고 전면에 있는 터치스크린에서 레시피를 선택하면 조리 시간과 방법 등을 자동으로 오븐, 정수기, 인덕션 등으로 전송해 요리를 수월하게 만든다. 요리에 필요한 출수량이 정수기에 전송되며, 인덕션에는 끓이는 시간과 화력 세기 조절 등이 전달되는 식이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AI 기능을 탑재한 가전 품목을 더욱 확대해 삶의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가전 간 데이터 호환성이 높고, 한 문장에 여려 명령어를 말해도 쉽게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LG전자도 AI홈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 7월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Athom)'을 인수했으며, 현재 이케아 필립스 등 5만여 종의 가전과 사물인터넷(IoT)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앳홈의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해 자사의 AI 허브 'LG 씽큐온'과 통합하기도 했다. 씽큐온에는 AI 에이전트 퓨론(FURON)이 탑재돼 LG AI홈의 두뇌 역할을 담당한다.
LG전자는 AI 가전을 B2B(기업간 거래) 사업으로도 확대 적용하고 있다. AI는 물론 저온 제습 방식 인버터 히트펌프 등을 탑재한 상업용 세탁기 및 건조기 판매에 집중하는 식이다.
향후에도 AI홈 시장 유망성이 높아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KDB 미래전략연구소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지난 2017년 394억 달러(54조9700억 원)에서 지난해 1348억 달러(188조729억 원)로 3배 이상 성장했다. 오는 2028년에는 2316억 달러(323조1051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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