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노조, 내달 2일 출정식 개최…파업 초읽기
철강 시황 부진 속 파업 강행 시 경영 어려움 커질 수도
포스코 협력사도 파업 자제 호소…“무책임한 행동”
[미디어펜=박준모 기자]포스코 노조가 출정식에 나서면서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아직 협상 창구는 열려 있지만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파업을 강행할 분위기다. 노조는 직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파업을 진행한다는 입장이지만 업계 내에서는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특히 철강 업황이 악화된 가운데 무리하게 파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 포스코 노조가 다음 달 2일과 3일 파업 출정식을 개최한다. 사진은 지난해 포스코 노조의 임단협 출정식 모습./사진=포스코 노조 제공


2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노조는 다음 달 2일 포항제철소에서 파업 출정식을 개최한다. 이어 3일에는 광양제철소에서 출정식을 연다. 

포스코 노사는 지난 6월 말부터 11차례 임금협상을 진행했으나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8.3% 인상과 격려금 300%, 자사주 25주 등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기본급 8만 원 인상, 일시금 600만 원 지급 등을 제시했다. 

중앙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결국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졌다. 이후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통해 72.25%의 찬성률로 파업 등 쟁의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파업에 즉시 돌입하는 것은 아니며 임금협상을 지속한다는 방침이지만 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번에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게 되면 지난 1968년 포스코 창사 이후 첫 파업이다. 

포스코 노조의 파업 움직임에 업계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철강 시황이 악화된 상황에서 노조의 파업까지 겹치면 회사의 부진이 더 장기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들어 경기 침체로 인한 철강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저가 중국산 수입재까지 물밀듯이 국내로 유입되면서 포스코의 수익성은 악화된 상황에서 무리하게 파업에 나선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포스코는 올해 3분기까지 1조3303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전년 동기 1조9557억 원 대비 6254억 원(32%) 감소했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노사가 힘을 합쳐 위기를 헤쳐 나가야 하지만 오히려 노조는 파업으로 사측을 압박하고 있어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포스코 협력사들도 파업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포항제철소 파트너사협회는 지난 27일 호소문을 내고 “포스코 노조의 쟁의행위는 포스코와 함께하는 협력사 및 용역사 삶의 터전을 무너뜨리기에 자제해달라”고 전했다. 

이들은 “포스코 노조의 쟁의행위는 생산에 차질을 줄 뿐만 아니라 고객사들마저 떠나게 만드는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파트너사 직원 고용은 불안해지고 지역 경제는 악화돼 시민들도 고통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내에서는 파업보다는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아 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특히 노조가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회사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포스코는 내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앞서 대응책을 강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는 쿼터를 통해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하고 있지만 트럼프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이 더 강력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또 철강은 자동차, 조선, 가전 등 주요 산업들에도 소재로 들어가고 있다. 포스코의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이들 산업으로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포스코 협력사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파업을 자제하라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유럽 최대 철강기업도 경기 악화로 인해 인력을 40%를 줄일 정도로 철강업계가 전체적으로 어려운데 포스코 노조는 회사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파업에 나서고 있다”며 “트럼프 리스크, 유럽의 탄소국경조정제도 등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은데 노조가 파업으로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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