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BC카드와 PG협회가 직승인 거래 중계 서비스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PG업계는 BC카드가 업권을 침범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반면 BC카드는 직승인 거래 중계 서비스는 카드 결제 과정의 서비스로 본연의 업무에 해당한다고 맞서고 있다.
PG협회는 27일 성명서를 통해 “BC카드가 농협카드 및 주요 은행계열 카드사 대상 밴(VAN) 직매입 영업을 확대하고, 대형 가맹점을 타깃하며 VAN 및 PG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전자지급결제대행업체의 본연의 업무에 침투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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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BC카드 |
PG는 온라인 가맹점에 결제서비스 제공 및 정산을, VAN은 결제정보 전송 및 처리를 담당하며 소비자와 카드사 간 결제가 이뤄지도록 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통상 오프라인 결제에는 '가맹점-밴사-카드사' 구조이지만, 온라인 결제에서는 '가맹점-PG사-밴사-카드사' 구조다. PG협회는 직승인 계약으로 PG사를 거치지 않는 '가맹점-BC카드-카드사' 구조가 확산될까 우려하고 있다.
PG협회는 국내 주요 PG사 △NHN KCP △KG이니시스 △토스페이먼츠 △한국정보통신 △나이스페이먼츠 △KG모빌리언스 △다날 △스마트로 △케이에스넷 등이 회원사로 참여 중이다.
PG협회는 “PG사들은 가맹점과 카드사간의 결제의 통로를 제공하며 전자상거래시장과 지급결제 시장의 발전에 기여해왔다”며 “산업과 시스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PG와 VAN 본연의 업무를 인정하고 보호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PG와 VAN은 1990년대 등장 이후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결제 처리를 중개하며 전자상거래 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카드사를 대신해 자체적으로 인적, 물적 투자를 계속해왔다”며 “신용카드 산업이 지난 30년간 정부 주도로 성장해온 것과 대조적”이라고 덧붙였다.
또 “정부가 부여한 신용카드사업 허가권을 무기로 생태계 질서를 무시하고 공정과 상식을 파괴하는 등 ‘골목상권’에 대한 갑의 횡포를 멈추라”며 “생태계에서 스스로 포식자가 되어 약자와 동반자를 해치며 군림하지 말고, 반복적인 BC카드 전산장애로 인한 소비자와 가맹점주들의 불편과 손해를 해소하는 등 본질사업의 강화에 먼저 각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BC카드는 “기존 대형 가맹점들은 자체 비용을 투입해 직승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각 카드사와 직승인 계약을 맺어 상대적으로 낮은 결제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며 “이처럼 개별 가맹점에게 효율적인 직승인 계약 확산을 위해서는 자체 비용이 투입되는 직승인 시스템을 대체할 공용 거래 중계 서비스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온라인 가맹점은 PG사와 밴사를 거쳐 카드사와 거래를 하는 구조로 부가적인 수수료를 부담해왔다. 이에 대형 가맹점들은 PG사업 내재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어 “이에 일부 카드사는 지난 해 말부터 가맹점들과 직승인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BC카드에 거래 중계 서비스를 위탁해 가맹점의 자체 시스템 구축 비용 없는 직승인 시스템을 운영 중”이라며 “이를 통해 가맹점들은 수수료 및 시스템 구축 비용을 절감하고 각 카드사는 결제 관련 비용을 낮추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반박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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