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물가 빠르게 둔화, 수입차·소파 등 내구재 가격도 하락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내년도 근원물가 상승률이 2%를 소폭 밑돌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은행은 1일 '내수민감물가를 통해 본 향후 물가 흐름' 보고서에서 "내수민감물가 상승률은 소비 회복에 따라 완만히 높아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 내년도 근원물가 상승률이 2%를 소폭 밑돌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한은은 근원물가 309개 항목 중 국내 소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148개 항목을 내수민감 품목으로 분류·분석했는데, 내수민감물가는 최근 상승률이 1%대 중반까지 낮아졌다.

내수민감물가는 국내 소비에 1∼2분기 정도 시차를 두고 후행하는 경향이 있는데, 국내 소비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크게 둔화하면서 내수민감물가 상승률도 빠르게 하락한 것이다. 특히 내수민감물가에서 비중이 높은 외식 물가가 빠르게 둔화했고, 최근에는 수입 승용차와 소파 등 내구재 가격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

한은은 내수민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1%대에 그칠 것으로 보면서도, 소비 회복으로 시차를 두고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부진했던 소비 증가세가 가계 소비여력 개선 등 영향으로 2% 내외까지 회복함에 따라, 내수민감물가도 지금보다 높은 수준을 형성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한은은 향후 근원물가 상승률도 추가로 크게 둔화하기보다 현 수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도 근원물가 상승률은 2%를 소폭 밑도는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까지 낮아졌으며, 근원물가 상승률도 1.8%까지 내렸다.

한은 측은 "내수민감물가 상승률이 소비 회복에 따라 시차를 두고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이고, 근원 품목(관리물가 제외) 내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내수비민감물가도 여전히 목표 수준을 웃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인상이 자제돼 온 공공요금 등 관리물가 상승압력도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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