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그룹 통합 슈퍼앱 출시, '농협' 비은행서비스 반영 눈길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자사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 개편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사용자경험(UX)'을 최우선으로 여겨 계열사별로 나뉘어져 있던 모바일앱을 하나의 단일 플랫폼에 모두 통합·반영하는 것이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인터넷은행의 '단일 플랫폼 내 다양한 금융·비금융 서비스 구현'과 비슷한 행보다.

이에 일부 은행은 기존 은행앱 대신 그룹을 통합하는 수퍼앱을 대체 출시하는가 하면, 금융서비스 외 부동산·모빌리티·헬스케어 등 비은행서비스를 반영해 고객경험을 강화하고 나섰다.

   
▲ 주요 시중은행들이 자사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 개편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사용자경험(UX)'을 최우선으로 여겨 계열사별로 나뉘어져 있던 모바일앱을 하나의 단일 플랫폼에 모두 통합·반영하는 것이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인터넷은행의 '단일 플랫폼 내 다양한 금융·비금융 서비스 구현'과 비슷한 행보다. 이에 일부 은행은 기존 은행앱 대신 그룹을 통합하는 수퍼앱을 대체 출시하는가 하면, 금융서비스 외 부동산·모빌리티·헬스케어 등 비은행서비스를 반영해 고객경험을 강화하고 나섰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단순 은행앱의 기능을 넘어 전 그룹사 핵심 서비스를 모두 담은 유니버설뱅킹앱 뉴(NEW) '우리WON뱅킹'을 새롭게 출시했다. 5년 만에 전면 재개편된 것으로, '금융의 모든 것을 나를 중심으로 제공한다'는 사용자 중심의 고객경험(UX) 설계를 적용한 게 특징이다. 또 △내 마음대로 화면 구성 △나를 위한 인공지능(AI) 상담 서비스 △모든 금융권 내 자산 한 번에 확인하기 등 초개인화 서비스를 새롭게 적용했다.

이에 따라, 기존 예금·대출 등 은행 고유업무에 불과했던 '우리WON뱅킹'에 증권·보험 등을 포함하는 '유니버설뱅킹' 기능을 새롭게 누릴 수 있게 됐다. 기존 은행고객은 우리은행 앱을, 카드고객은 우리카드 앱을 별도 설치했어야 했는데, 앞으로 개편된 앱을 통해 △꿀머니 △카드 △캐피탈 △증권 △저축은행의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AI 상담과 전담직원 상담 기능을 고도화하고 대출서류 제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가령 신용대출 이용자가 만기연장을 문의할 경우 AI 상담으로 필요서류와 제출방법을 안내받고 서류도 제출할 수 있어 모바일로 대출을 연장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우리금융은 △우리WON모바일 알뜰폰 서비스 △우리투자증권 주식거래 서비스(MTS) 등 신사업과 신규 서비스도 내년 상반기 중 새 앱에서 제공할 예정이다.
 
NH농협은행도 농협금융 대표 통합플랫폼 'NH올원뱅크'에 금융·생활서비스를 반영하는 전면 개편으로 고객경험을 강화하고 나섰다. 

금융서비스에는 주식·펀드·연금 등 여러 금융기관에 흩어져 있는 자산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보험 보장분석을 통해 부족한 보장내역을 확인하고 보험전문가의 상담도 받을 수 있다. 또 합리적인 소비를 돕기 위해 한 달 예산을 기반으로 외식·쇼핑·주유 등 개인의 소비패턴을 분석·제공하는 지출관리도 강화했다. 

생활서비스에는 부동산,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을 탑재했다. 부동산 서비스는 부동산 매물 및 시세 조회, 대출한도 조회, 대출상품 추천 등의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모빌리티는 드림카 추천, 자동차보험 관리, 차량구입대출 추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헬스케어는 고객의 건강검진 결과를 AI가 분석해 질병 발병률을 예측하고, 매주 수요일 유전자검사 키트를 선착순으로 제공하는 기능을 갖췄다.

이 외에도 KB국민은행은 플랫폼에서 자산관리 서비스를 쉽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인터페이스(UI)/UX를 개편했다. 이에 고객이 자산현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디지털PB가 자산 분석, 진단, 추천, 사후관리를 포함한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은행도 금주 중 기업고객을 위한 자사 앱 'I-ONE뱅크 기업고객용'을 개편해 내놓을 예정이다.

이처럼 은행들의 플랫폼 개편은 기존 고객을 유지하면서도 새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숙제가 될 전망이다. 실제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는 플랫폼사업을 다양화하면서 순이익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공모주 청약 및 주식·채권 거래, 금(金)시장 거래, 아파트관리비 납부 등이 대표적이다. 

대표적으로 업계 1위인 카카오뱅크는 올해 3분기 누적 3556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27.3% 급성장했다. 카뱅의 플랫폼 수익은 대출비교 서비스, 투자 서비스 실적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약 19.1%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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