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비상계엄 선포 직후 인터넷은행 3사의 일부 서비스가 한때 중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계엄 여파로 환율과 비트코인 등의 가격이 급등락을 보였는데, 불안함을 느낀 모바일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일시적인 과부하를 빚었다는 후문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외화 서비스가 일부 제한됐다. 카뱅은 4일 새벽 0시20분부터 오전 9시까지 총 8시간40분 동안 '해외계좌송금 보내기 서비스'를 일시중단했다. '시스템 점검 작업'을 사유로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현재는 정상화되면서 서비스가 재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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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상계엄 선포 직후 인터넷은행 3사의 일부 서비스가 한때 중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계엄 여파로 환율과 비트코인 등의 가격이 급등락을 보였는데, 불안함을 느낀 모바일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일시적인 과부하를 빚었다는 후문이다./사진=각사 제공 |
토뱅도 지난 3일 밤 11시 이후 토스 앱에서 '토스뱅크 외화 팔기·사기 서비스'가 먹통이었다. 토뱅 측은 공지사항을 통해 "당행은 2024년 12월 3일 국가 위기 비상 상황인 계엄령 선포로 인해 환율이 급등하고, 환전거래가 폭증함에 따라 '토스뱅크 외화통장 특약'에 의거, 2024년 12월 4일(수) 01:10 ~ 09:10 (8시간) 동안 일시적으로 환전 거래 서비스가 중지 됐다"고 공시했다. 외화통장을 통해 환전이 발생하는 모든 외화 입출금 거래를 중단한 것이다.
외화통장 특약 제9조(제한사항) 4항 다·라 등에 따르면 △외환 시장의 거래 중단 △은행의 귀책이 없는 천재지변, 정전, 전산 상의 장애 등 불가항력 사유 △시장 환경에 따른 환율 급등락 상황 등에는 통장 거래를 제한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토뱅은 전날 오전 9시10분을 기점으로 서비스를 정상 운영 중이다.
두 은행의 일시적 외화서비스 중단은 일시적 환율 폭등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4일 오전 1시 8분 당시 달러-원 환율은 1422.00원으로 전날 대비 15.50원(1.10%) 올랐다. 새벽 한때 달러-원 환율은 1446.50원까지 치솟았다. 일본 엔화는 11.32원(1.20%) 오른 951.84원, 유럽연합 유로화는 17.27원(1.17%) 오른 1494.02원, 중국 위안화는 1.76원(0.91%) 오른 194.83원을 기록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로 원화 입출금 서비스를 제공 중인 케이뱅크도 물의를 빚었다. 케뱅은 지난 3일 밤 12시께 업비트의 수요 폭증 여파로 일시적인 접속오류에 시달렸다. 비상계엄 선포로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락하면서 업비트에 원화 입출금 기능을 제공하는 케뱅으로 고객들이 쏠린 까닭이다.
실제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1억 3000만원대를 오르내리다 계엄 직후 8826만원까지 약 4000만원 이상 증발했다. 이어 비상계엄이 해제 선언 이후 1억 3000만원대로 회복했다. 이 때 가상자산을 매도한 돈을 케뱅으로 출금하거나 매수할 돈을 계좌로 재입금하는 고객들이 몰려 트래픽 과다에 따른 일시적 앱오류를 빚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케뱅은 지난 2020년 6월부터 업비트와의 제휴로 원화 입출금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데, 가상자산 거래 시 케뱅의 계좌 인증이 필수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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