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내년 건설업계가 공사미수금 누적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로 신용위험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각 건설사들이 보유 자산 매각 및 계열 지원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매진하는 가운데 이러한 대응력이 신용도를 가를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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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건설업계가 공사미수금 누적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로 신용위험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5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내년 건설업 실적전망을 ‘저하’·‘유지’·‘개선’ 중 저하, 신용등급 방향성을 ‘부정적’·‘안정적’·‘긍정적’ 중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건설업 최근 동향에 대해 나이스신용평가는 “공사원가 상승에 따른 사업성 저하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신규 개발 사업 감소 등으로 건설투자 선행지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부동산 수요 둔화로 높은 미분양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초기 분양률이 저조했던 주택 사업장들의 분양실적이 장기간 개선되지 못하면서 국내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2022년 말 8000가구에서 올해 9월 말 1만7000가구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 주택매매거래량은 2020~2021년 평균 114만7000가구에서 2022~2023년 평균 53만2000가구로 크게 위축됐다. 특히 국내 가계대출 급증으로 인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시행 등 금융당국 대출규제 강화에 따라 9월 이후 수도권 지역 부동산 수요도 재차 위축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 2021~2022년 글로벌 공급망 위기로 인한 공사비 급등 영향으로 공사비 부담 수준 또한 과거 대비 높아졌다. 국내 건설사 매출원가율은 2021년 87.5%에서 올해 3분기 누적 93.0%까지 상승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이후 공사비 상승세가 2021~2022년 대비 둔화됐으나 전기료 인상에 따른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과 인건비 증가 추세 등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의 공사비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품질 이슈에 따른 추가 공사 원가 투입과 미분양 주택 할인 분양 증가 등도 건설사들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바라봤다.
부동산 경기 위축에 따른 PF 우발채무 현실화 위험은 높아지는 모양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누적된 금융비용 부담과 부동산 수요 둔화에 따른 사업성 저하로 인해 여전히 다수 지방 사업장이 착공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착공이 이뤄진 경우에도 저조한 분양실적과 사업성 저하에 따른 공기 지연 등 영향으로 건설사의 대위변제 및 채무인수 등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PF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사업성이 열위한 지방 지역 및 장기 미착공 사업의 PF 우발채무 현실화 위험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기착공 공사물량 공사 종료와 신규 공사 수주 위축 등 영향으로 건설사 중장기 매출기반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착공 사업장에서 높은 원가부담까지 겹쳐 당분간 저조한 영업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나이스신용평가 측은 전망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2022년 이후 주요 건설사들의 매출채권 규모는 2022년 말 20조5000억 원에서 올해 9월 말 31조9000억 원으로 55.5% 증가했다. 이는 저조한 분양경기에 따른 자체사업장 분양미수금 증가 및 분양불 도급사업장 공사미수금 증가, 추가 원가 발생에 따른 미청구공사 규모 확대 등이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건설사들은 낮은 영업실적과 운전자금 증가로 인해 2022년 이후 순현금유출 기조를 보이며 순차입금 규모도 지속 증가하고 있다”며 “미분양 누적에 따른 매출채권 회수가능성 저하를 감안하면 당분간 부진한 현금창출력으로 재무부담 상승 추이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건설사들은 보유 자산 매각 및 계열로부터 지원 등을 통해 현금성자산을 확보하고 차입구조 장기화를 통해 유동성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에 다라 저하된 현금창출력을 감안하면 향후 유동성 대응능력에 따라 신용도가 차별화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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