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진현우 기자]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및 해제 이후 독일 유학길에 나섰던 김경수 전 경상남도지사가 5일 급거 귀국했다.
귀국 이후 김 전 지사는 곧장 국회를 찾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우원식 국회의장과 차례로 만나 귀국 첫날부터 '광폭 행보'에 돌입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후 곧장 국회로 향해 저녁 6시30분쯤 이 대표와 우 의장을 잇달아 찾았다.
김 전 지사는 우 의장과 약 20분 동안 회동을 가진 후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과 만나 "계엄과 관련해서는 국회와 국민이 슬기롭게 잘 대처를 해줬다"며 "해외에 계신 분들은 혹시 휴전선이나 NLL에서 국지전 등 우발적인 군사 충돌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들을 정말 많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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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에서 유학 중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사진 오른쪽)가 5일 오후 급거 귀국해 국회를 방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난 뒤 나와 인사하고 있다. 2024.12.5./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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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번 과정을 거치면서 대통령이나 현 정부, 외교부가 아무런 역할을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일을 좀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분이 (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인데 대한민국을 대표해 할 수 있는 역할을 꼭 해달라는 부탁을 했다"며 "그 당부를 의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 의장은 "충분히 잘 알고 있다"며 "본인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하겠다"고 답했다고 김 전 지사는 전했다.
김 전 지사는 조기 대선 시 직접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차분하게 시민과 함께하면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한번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또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 방문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나도 계획을 세워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답했다.
앞서 김 전 지사는 이재명 대표와 역시 약 20분에 걸쳐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김 전 지사는 "교포들이 처음에 계엄이 선포됐을 때는 '조국이 어려운 시기에 사실상 망했다'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힘들어하다가 조기에 수습이 되는 걸 보고 대단히 뿌듯해한다"며 "대한민국에 대해서 자긍심을 가진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한국에 들어온다고 하니깐 '혹시 의장과 정당 대표를 뵙게 되면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해달라'고 해서 그 인사를 전하고 왔다"고 밝혔다.
비이재명(비명)계 차기 대권 주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김 전 지사는 당초 내년 2월 중 귀국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 3일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일정을 당겨서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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