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박장범 제27대 한국방송(KBS) 사장이 내부 구성원들의 반대로 취임식을 열지 못한 채 10일 임기를 시작했다. 임기는 이날부터 2027년 12월 9일까지 3년이다.
박장범 사장은 이날 KBS 사내 게시판을 통해 취임사 영상을 올리는 것으로 취임식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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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S 제공 |
영상에서 박 사장은 "비상계엄 사태로 민주주의 질서와 헌법 가치가 위협 받았다. 국정 혼란 상황에서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엄중한 책임감을 느끼면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어떠한 권력이나 부당한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공영방송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또 '능력 중심' 인사를 펼치겠다면서 "정파적이고 편향적인 인사, 보복성 인사나 징계, 편 가르기와 줄서기 문화는 이제 KBS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신료 분리 고지 이후 초래된 새로운 수신료 환경에 최선을 다해 대응하겠다"며 "현재 국회에서 진행 중인 수신료 관련 입법 논의에도 적극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당초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박 사장의 취임식은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한국방송(KBS)본부의 총파업과 노조원 수백 명의 저지로 취소됐다.
KBS언론노조는 박 사장의 사퇴 촉구 및 임명동의제 파기 등에 항의하기 위해 이날 하루 총파업을 결정했다.
박장범 사장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KBS 기자로 입사해 런던 특파원, 사회2부장 등을 지냈다. 지난 해부터 '뉴스9' 앵커를 맡았다.
박 신임 사장은 올해 2월 윤석열 대통령과 대담 방송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관련 질문에서 디올 명품 가방을 '파우치', '외국 회사의 조그만 백' 등으로 표현해 사안을 축소하려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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