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강등 위기까지 몰렸던 K리그 전통의 명가 전북 현대가 김두현 감독과 결별했다.

전북 현대 구단은 16일 "김두현 감독과 상호 계약 해지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전북은 지난 5월 단 페트레스쿠(루마니아) 감독이 사임한 후 팀의 반등과 새로운 운영 시스템 구축을 위해 스마트한 리더십과 전술 중심의 지도자로 평가받은 김두현 감독을 선임했다.

   
▲ 전북 현대 지휘봉을 내려놓은 김두현 감독. /사진=전북 현대 홈페이지


김두현 감독은 전북 지휘봉을 잡은 초반 부침을 겪었지만,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자신의 팀 운영 철학에 부합하는 선수 영입과 팀 정비를 통해 6경기 연속 무패(4승 2무)를 이끄는 등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 그러나 스플릿 라운드에서 아쉬운 결과로 리그 10위에 그친 전북은 승강 플레이오프를 피하지 못했다. 

통산 9회 우승에 빛나는 명문 전북으로서는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른다는 것 자체가 수모이자 굴욕이었다. 전북은 서울 이랜드와 승강 PO에서 1, 2차전 모두 2-1로 이기며 K리그1 잔류에는 성공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올 시즌 경기 내용과 결과로 많은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전북 구단은 김두현 감독의 코칭 방향성과 전술적 발전 가능성 등을 높이 평가했으나 선수단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과 선수 자원 활용 등에 대해서는 아쉬운 평가를 내렸다.

결국 전북은 "K리그와 아시아 축구의 정상권에 재진입하고 팀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더욱 과감한 변화와 결단이 필요했다"며 김두현 감독과 결별하기로 결정했다.

부임 7개월 만에 전북 지휘봉을 내려놓은 김두현 감독은 "전북 현대라는 팀을 맡은 경험은 지도자로서 최고의 가치 있는 시간이었다. 저를 믿고 따라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팬 분들에게는 한없이 죄송한 마음이다. 팬 여러분들의 성원에 보답하지 못하고 떠나게 돼 큰 책임감을 느끼고 마음이 무겁다. 이제는 저도 팬으로서 전북 현대를 응원하겠다고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김 감독과 결별한 전북 현대는 "팀의 재도약과 리빌딩 실현을 위해 리더십과 뛰어난 전술·전략 등의 능력을 갖춘 감독 후보군 중 최적의 인물을 공정하고 조속하게 선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북 구단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개편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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