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협력은행 역할 및 조직내부 변화·혁신 등 강조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장이 신년사에서 핵심 산업과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버팀목 역할을 다할 것을 강조했다. 또 전략 수주산업을 중점 지원하고 신시장 진출을 강조하며, '수출 위기 대응 체계'를 구축하자는 입장을 내놨다.

   
▲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장이 신년사에서 핵심 산업과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버팀목 역할을 다할 것을 강조했다. 또 전략 수주산업을 중점 지원하고 신시장 진출을 강조하며, '수출 위기 대응 체계'를 구축하자는 입장을 내놨다./사진=수출입은행 제공


1일 수은에 따르면 윤 행장은 신년사에서 "미국 신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라 수출은 최대 448억불 감소할 것이라 한다"며 "공급망 블록화가 본격화될 경우 우리 기업들이 구축해 둔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도 예상치 못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에 윤 행장은 "자동차·이차전지 등 핵심 산업과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버팀목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조선, 방산, 원전 등 전략 수주산업을 중점 지원하고 글로벌 사우스 등 신시장 진출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은의 정책금융 역량을 결집한 '수출 위기 대응 체계'를 행내에 구축하고자 한다"며 "수출 현장에서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수시 점검하고, 새로운 무역·산업 정책이 발표되는 즉시 수출과 공급망에 미칠 영향을 분석해, 신속한 맞춤형 금융 프로그램 시행으로 수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또 '국제협력은행'으로서의 역할도 강조했다. 윤 행장은 "'슈퍼 트럼프' 시대에 대한민국이 수출입은행에 기대하는 역할은 바로 이것(국제협력은행)이다"며 △공급망 재편 대응 △수출시장 다변화 등을 주문했다. 

우선 공급망 재편 대응을 위해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산업 글로벌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입지를 더욱 강고히 하고 전략적으로 활용할 것을 당부했다. 또 수출시장을 중남미·동유럽·중앙아시아·아프리카 등으로 다변화해 특정 시장 쏠림을 줄이고, 회복 탄력성을 높일 것을 요청했다.

윤 행장은 "미국 신정부 출범으로 국제협력은행을 지향하는 우리의 비전과 전략을 펼쳐보일 무대가 열렸다"며 "2025년 대한민국은 국제사회가 신뢰하는 경제협력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조직 내부의 변화와 혁신도 당부했다. 윤 행장은 "기존 관행을 당연시하지 않고 끊임없이 개선과 변화를 추구하는 조직문화를 갖춰야 한다"며 "성과와 역량을 중시하고 전문성을 강화하는 인사를 통해 실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윤 행장은 "국제협력은행이 공허한 구호에 그치거나, 새로 확보한 인력과 자본이 조직 확대 수단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외화내빈(外華內貧)을 경계하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의미있는 정책금융 성과를 선보이는 한 해를 열어가자"고 말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