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첨단전략' 수출입 '전략수주' 기업 '중기' 방점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탄핵정국 및 미 트럼프 정부의 재집권 등으로 고금리·고환율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국책은행 수장들이 신년사를 통해 기업 기살리기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놨다. 국책은행들은 미래성장 핵심동력으로 꼽히는 첨단전략산업을 비롯,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중소중견기업, 전략 수주산업 등에 정책자금을 대거 투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고금리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게도 금융지원을 집중할 방침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IBK기업은행 등 국책은행들은 신년사를 통해 국가 경제를 지탱하는 기업들을 위한 금융지원책을 두루 발표했다.

   
▲ 탄핵정국 및 미 트럼프 정부의 재집권 등으로 고금리·고환율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국책은행 수장들이 신년사를 통해 기업 기살리기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놨다. 국책은행들은 미래성장 핵심동력으로 꼽히는 첨단전략산업을 비롯,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중소중견기업, 전략 수주산업 등에 정책자금을 대거 투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고금리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게도 금융지원을 집중할 방침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우선 강석훈 산은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네 가지 목표로 △첨단전략산업 지원 확대 △안정적 수익 기반 구축 △즐겁게 일하는 조직 문화 조성 △위기대응능력 강화 등을 제시했다. 눈에 띄는 건 반도체·인공지능(AI)·이차전지 등 첨단전략산업 지원에 대한 의지다. 

강 회장은 "주요국은 보조금, 세금 감면, 저리대출의 3종 세트를 활용해 자국 기업 앞 천문학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면서도 "우리나라는 여러 가지 제약사항으로 인해 아직 경쟁국에 비해 실효성 있는 지원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산은은 향후 3년간 첨단전략산업에 총 100조원의 자금을 투입하는 '대한민국 리바운드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할 방침이다. 정부 출자와 산은 자체 수익으로 10조원의 자본을 확충하고, 이를 기반으로 은행 지역성장부문과 기업금융부문이 100조원 투자를 이끌어내겠다는 계산이다. 미래 먹거리이자 국가 안보의 핵심자산을 집중 육성해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수출입은행은 핵심산업 및 중소중견기업, 전략 수주산업 등에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 윤희성 수은 행장은 신년사에서 "미국 신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라 수출은 최대 448억불 감소할 것이라 한다"며 "공급망 블록화가 본격화될 경우 우리 기업들이 구축해 둔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도 예상치 못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수은이 자동차·이차전지 등 핵심 산업과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버팀목 역할을 수행하고, 조선·방산·원전 등 전략 수주산업을 중점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글로벌 사우스(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소재 개발도상국) 등 신시장 진출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수출 위기 대응 체계 구축'도 특별히 언급했다. 윤 행장은 "수은의 정책금융 역량을 결집한 '수출 위기 대응 체계'를 행내에 구축하고자 한다"며 "수출 현장에서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수시 점검하고, 새로운 무역·산업 정책이 발표되는 즉시 수출과 공급망에 미칠 영향을 분석해, 신속한 맞춤형 금융 프로그램 시행으로 수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본연의 역할인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에 집중한다. 김성태 기은 행장은 "올해는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대내외 정세 변화와 경제적 불확실성이 예상되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고객의 변하지 않는 니즈에 집중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새롭게 도약해 나가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5대 중점과제로 △중소기업금융 강화 △고객과 사회를 위한 미래가치 제고 △부문별 균형성장을 통한 융합가치 창출 △철저한 건전성 및 수익성 관리를 통한 튼튼한 은행 완성 △반듯한 금융 완전 정착 등을 제시했는데,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버팀목 역할을 강조했다.

김 행장은 "무엇보다 기업은행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위기극복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며 "중소기업 기술력 강화를 지원해 국가 미래 성장동력 확충에 힘을 보태고 기업 생애주기별 성장사다리 역할을 강화함으로써 국가경제 활력 제고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노력들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서는 튼튼한 은행이 전제돼야 한다"며 "철저한 건전성 관리 하에 대손비용 및 조달원가 절감 노력을 병행하는 등 비용을 낮추고, 디지털 혁신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도 확충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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