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 양식 전용어항과 양식단지 조성 통해 굴 산업 신성장동력 부여
개체굴·굴 가공품으로 유럽시장 공략... 2030년 수출액 1억 6000만 달러 목표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정부가 김에 이어 굴도 대표 수출상품으로 육성키로 했다. 굴 양식 전용어항과 양식단지를 조성, 개체굴 및 굴 가공품 등으로 유럽시장 공략에 나선다. 해수부는 2030년까지 수출액 1억 6000만 달러를 목표로 삼았다. 

   
▲ 친환경 개체굴./사진=해양수산부


해양수산부는 9일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굴 양식산업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굴은 동서양 모두 즐겨 먹는 수산물로 세계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6억 달러에 달하며, 우리나라는 프랑스(1억 4000만 달러), 중국(1억 2000만 달러)에 이어 세계 3위의 굴 수출국이다.

굴 양식산업 발전방안은 ‘세계 굴 수출국가 1위 달성’이란 비전 아래, ‘2030년까지 굴 생산량 10만 톤 증산(2023년 30만 톤→2030년 40만 톤)’, ‘2030년까지 굴 수출액 2배(2023년 8000만 달러→2030년 1억 6000만 달러)라는 목표 달성을 위한 세 가지 전략을 담고 있다.

먼저 굴 양식 집적화단지 구축과 굴 양식 전용어항 조성을 검토한다. 굴 주요 산지인 경남 통영, 거제와 전남 여수에 산재한 약 400개소의 굴 까기 가공공장(박신장)을 집적화단지 및 굴 전용어항 내에 입주시켜 굴 생산과정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굴 종자생산장, 가공공장 등 굴 생산에 필요한 시설도 집적화단지에 건설한다.

이와 함께 대부분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는 굴 생산현장의 자동화도 추진한다. 공동 작업장 내 컨베이어 벨트와 맞춤형 장비(탈각기, 세척기, 자동 선별기 등)를 보급하고, 해상에서 자동으로 굴을 채취하고 1차 세척 등을 할 수 있는 작업선을 보급해 작업환경을 개선한다.

굴 가공제품을 확산 및 굴 자조금 확대 등 국내 굴 소비 촉진에도 노력을 기울인다. 식품 가공업체를 대상으로 새로운 굴 가공식품 제작·판매를 지원하고 굴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법도 보급해 알굴(깐굴) 위주로 소비되는 국내 굴 시장의 다변화를 유도한다. 또한 현재 5억 원에 불과한 굴 자조금 규모도 대폭 확대해 굴 업계의 자체적인 소비자 홍보 기능도 강화할 계획이다.

고부가가치의 개체굴을 선호하는 유럽 시장 진출을 지원해 수출시장을 다변화한다. 이를 위해 일반 굴 어가의 개체굴 전환을 적극 지원해 전체 굴 생산량의 1% 수준인 개체굴 생산 비중을 2030년까지 30%로 확대한다. 개체굴은 일반굴과 달리 껍데기채 판매하는 굴로 일반굴보다 크기가 크고 부가가치가 높다. 

또한 전체 굴 수출액 중 71%를 차지하는 미국, 일본 등 기존 수출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한다. 수출국에서 요구하는 국제인증 취득에 필요한 비용을 수출업체에 지원해 수출경쟁력을 강화한다.

위생 관리도 강화한다. 굴 청정해역을 보존하고 안전한 굴을 생산하기 위해 육해상 오염원 유입 방지를 위한 시설물 설치를 지속하고, 굴 생산 해역 인근의 하수도 보급률도 높인다. 소형선박을 대상으로 오염원 배출행위에 대한 교육 강화도 함께 병행한다.

특히 지난해 11월 완공된 굴 껍데기 자원화시설을 통해 굴 껍데기를 제철소·발전소용 부재료, 토목재료 등에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하여 굴 생산 부산물을 위생적·친환경적으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굴은 다른 수산물과 달리 세계적으로 소비가 많은 수산물이기에 우리 기업에게는 글로벌 시장 진출의 기회요인”이라며 “이번 대책을 통해 기존의 전통적인 굴 산업에서 탈피해 자동화·스마트화된 산업으로 변모해 양질의 안전한 굴을 생산하고 세계 1위 굴 수출국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산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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