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증권가에서는 에너지 섹터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에너지 공급 확대 정책에 나설 예정인 만큼 기대해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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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증권가에서는 에너지 섹터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연합뉴스 |
10일 박윤철 iM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에서 에너지 공급 확대 정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에너지 인프라(미드스트림)’와 관련한 상장지수펀드(ETF)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드스트림은 시추·생산한 에너지를 처리·운송·저장하는 단계를 일컫는다.
박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 정책 가운데에서 에너지 안보가 핵심이 될 것”이라며 “물가를 관리하기 위해 에너지 가격 상승을 막아야 하는 만큼,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 슬로건으로 대표되는 에너지 공급 확대 정책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당장은 계절성이나 채굴 확대 기대감 등으로 업스트림(시추·생산) 모멘텀이 부각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원유와 천연가스를 운송하고 저장하는 에너지 인프라 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트럼프 정권의 에너지 가격 안정 정책은 에너지 가격에 민감한 업스트림보다는 운송량 증가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큰 미드스트림에 우호적”이라고 강조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내 대표 미드스트림 종목인 윌리엄스 컴퍼니즈(WMB), 원오케이(OKE), 킨더 모건(KMI) 등의 이익추정치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점도 기대감을 끌어모으고 있다.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닌 밸류에이션(Valuation·기업 평가 가치)도 긍정적이다.
박 연구원은 미드스트림 관련 ETF로는 ‘AMLP(Alerian MLP ETF)’와 ‘MLPA(Global X Mlp Etf)’를 꼽았다.
그는 “AMLP와 MLPA는 모두 순수 MLP로 구성돼 높은 배당률을 바탕으로 안정적 현금 흐름 확보에 용이하다”면서 “MLPX와 EMLP는 에너지 인프라 기업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배당률은 낮지만 테마가 상승 사이클에 들어설 때 자본차익 기대값이 더 높다”고 말했다.
MLP는 에너지 인프라 자산의 구축이나 운영사업을 하는 합자회사를 뜻한다. 미국 정부가 석유·가스 파이프라인처럼 고비용 시설투자를 민간 자본에 맡기고, 그 대신 법인세를 면제해 주는 구조다.
박 연구원은 “MLP ETF는 7~8%대 높은 배당률을 자랑한다”면서 “MLP ETF는 법인세 면제와 함께 투자수익의 90% 이상을 배분하기 때문에 일반 기업보다 높은 배당성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상품으로는 지난달 상장한 ‘KoAct 미국천연가스인프라액티브’를 추천했다. 천연가스 밸류체인(Value Chain·공급망)' 전반에 투자하는 국내 유일 상품으로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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