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전 세계적으로 SUV(스포츠유틸리티차)의 수요가 폭발하면서 자동차업체들이 SUV 신차를 쏟아내는 가운데 토요타는 세단 선호 고객들을 겨냥, 디자인과 성능 및 상품성이 대폭 강화된 '2025년형 캠리 하이브리드'를 국내시장에 선보였다.
캠리는 수입 중형 세단의 대명사로 높은 수준의 품질과 내구성, 실용성 등을 바탕으로 4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세단만의 가치를 꾸준히 지켜온 모델이다. 2025년형 캠리는 소비자들이 세단에 기대하는 본질적인 가치인 품질, 내구성, 신뢰성을 바탕으로 기본기를 다지는 데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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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형 캠리 하이브리드 전면./사진=김연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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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형 캠리 하이브리드 전측면./사진=김연지 기자 |
최근 서울과 경기 일대에서 9세대 완전 변경 모델 '2025 캠리 하이브리드(이하 캠리)'를 약 120km가량 시승했다. 시승코스는 가속감을 충분히 느껴볼 수 있는 직선주로와 구불구불한 와인딩 코스, 경사가 있는 도로, 노면이 고르지 못한 비포장도로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했다.
캠리는 젊은 고객층을 겨냥한 역동적이고 세련된 외관이 돋보인다. 토요타의 최신 디자인 콘셉트 '에너제틱 뷰티'를 반영해 더욱 현대적이고 세련된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더욱 낮고 와이드 한 모습을 강조하는 해머 헤드 디자인은 개성적이면서도 강렬한 매력을 느끼게 한다.
측면은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한 실루엣이 시선을 끈다. 기존 대비 늘어난 전장과 낮아진 C 필러로 슬림한 실루엣이 강조됐으며 길게 늘어진 쿼터 글라스를 통해 유려한 라인이 돋보인다. 전면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해머 헤드 테마가 후면으로도 이어져 전체적인 통일감을 선사한다. 후면부의 가장 큰 특징은 헤드라이트와 동일한 U자 형태의 리어램프다. 차량의 인상을 심플하게 다듬으면서도 강렬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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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형 캠리 하이브리드 실내./사진=김연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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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형 캠리 하이브리드 실내./사진=김연지 기자 |
일본차는 화려하고 세련된 외관 대비 실내 인테리어의 아쉬움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지만 아날로그 요소들은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캠리는 일본차 실내에 대한 편견을 떨칠 만큼 대폭 세련된 모습을 갖췄다.
토요타는 '에너제틱 뷰티' 디자인 콘셉트를 실내에도 고스란히 적용했다. 전체적인 레이아웃은 수평적이고 안정적이다. 도어에서부터 이어지는 수평 날개 형태의 디자인은 차량의 실내를 더욱 와이드하고 우아하게 연출한다.
가죽 시트 등 내장 부품에 고급 소재를 적용해 세련된 고급감이 느껴진다. 또 도어트림, 암레스트 등 신체가 닿는 부위에 가죽의 감촉을 재현한 소프트 패드를 적용헤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으며 스포츠카 감성의 3스포크 디자인 스티어링 휠을 적용해 전체적으로 젊고 세련된 느낌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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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형 캠리 하이브리드 12.3인치 터치형 중앙 디스플레이./사진=김연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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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형 캠리 하이브리드 디지털미러./사진=김연지 기자 |
중심부에 위치한 12.3인치 터치형 디스플레이는 뛰어난 작동성과 직관적 사용이 가능했다. 멀티미디어 화면 바로 아래 공조장치 컨트롤 패널과 자주 사용되는 기능들은 물리버튼으로 적용해 운전자에게 편의성을 제공한다.
운전석에 앉았을 때 생각보다 시원한 개방감이 느껴졌다. 캠리의 낮은 엔진후드와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는 위치에 적절하게 배치된 12.3인치 인스트루먼트 패널 등이 운전 시야를 확보해 준 덕분인듯 했다. 기자의 차가 SUV인 데다 최근 시승하는 차들이 대체로 SUV였던 만큼 개방감에 대한 큰 기대가 없었던 터라 더욱 인상 깊었는지도 모르겠다.
디지털 리어뷰 미러는 카메라를 통해 넓고 선명한 후방 시야를 제공해 줘 야간 주행에 큰 도움이 됐다. 운전자의 필요에 따라 간단하게 일반적인(거울) 리어뷰 미러로 변경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디지털 미러가 훨씬 편해서 그대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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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형 캠리 하이브리드 측면./사진=김연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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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형 캠리 하이브리드 후면./사진=김연지 기자 |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안락한 승차감이 인상적이다. 안정적인 직진 주행성에 섬세한 조향 감각, 매끈하고 흔들림 없는 코너링까지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는 깔끔한 시승이었다. 주행모드는 에코, 노멀, 스포츠, EV모드 등이 있는데 스포츠 모드에서는 달리는 맛도 느낄 수 있다. 엑셀에 힘을 가하는 만큼 즉각적인 응답성을 보이며 속도를 높였다.
캠리 하이브리드는 5세대 토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2.5리터 다이나믹 포스 엔진과 전기모터의 조합으로 227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발휘하며, 가속 성능이 이전 모델 대비 크게 개선됐다.
시승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전기모터와 엔진 전환의 매끄러움이다. 전자식 CVT(e-CVT)는 가속 시의 이질감을 줄이며, 정숙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제공한다. 시승차의 가속 성능과 제동 능력 등을 여러 번 테스트 하다 보면 연비는 자연스럽게 뚝뚝 떨어진다. 시승을 하다보면 공인 연비에 못 미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하지만 캠리를 120km가량 시승한 뒤 연비는 공인 연비를 웃도는 19.8km/L를 기록했다.
캠리 하이브리드는 세단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세단만의 고유한 매력을 강하게 어필한다. 고급스러운 디자인, 뛰어난 하이브리드 성능, 첨단 안전 및 편의 사양까지. 캠리의 가격은 XLE 4775만 원, XLE Premium 5327만 원이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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